긴 여름의 폭서의 산고를 말없이 견뎌내고' 매미'의 매서운 태풍도 꿋꿋하게 견뎌낸 가을의 결실들이 여기저기서 잉태의 울음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낮은 담장 너머로, 길섶 가로수위로, 만산의 홍엽으로 광합성을 이루며 제각각 의미의 꽃을 피워낸다.
조용한 음악이 끝나고 신나는 음악으로 자리이동을 하자 듣고 있던 남편이 "오늘 노래방 갈래?"
"그럴까요?"
"나중에 가게 마칠 시간되어서 전화를 할테니 부산은행 앞으로 내려와. 알았제?"
그런말이 오간적이 삼일전이었으니..... 그 첫째 날은 비가와서 취소를 해버렸고, 두 번째날은 남편보다 항상 일찍 퇴근한 나는 남편으로부터 전화오기를 기다렸으나, 어제의 약속을 잊고 있었던 듯 퇴근시간이 되어서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남편을 맞았다. 남편의 기억력이 나보다 훨씬좋다고 인정하는 나는 어제의 약속을 잊고 퇴근한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오늘 노래방 가기로 하지 않았나요? 조금 있으면 남편으로부터 노래방가자는 전화가 올거라며 지인들에게 자랑까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걸요."
"그래? 그럼 지금이라도 가면 되지머. 얼른 나가자.
기다리고 잇었다는 나의 말이 떨어지기가 숨가쁘게
옷을 벗을려던걸 다시 입으며 나갈 차비처럼 포즈를 취한다.
"내일 가죠.머...이미 집에 왔는데 다시 나가기는 머 하잖아요."
"내일은 꼭 가야한다. 잊어버리지 마라....알았제?" 다짐을 받듯 내일을 기약하며 내일로 미루었다. 그런 어제....가게문을 철시할 조금 이른시간 예의 남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술한병과 안주로 바나나 한묶음을 종이가방에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엊그제인가 대화방에서 만난 지인은 부부둘이서 노래방 간다는 사실에 적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분의 말의 근저에는 부부둘이서 노래방간다는게 분위기가 썰렁할 것 같다는 생각과, 아니면 서먹할 수도 있지 않겠나하는 내심이 깃들여져 있었을지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거짓말같이 노래방을 자주 가곤한다. 아마 남편이 흥이 많고,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탓에 나도 덤으로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지 모른다.
흘깃거리며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 5분전이었다. 약속장소까지 갈려면 빠듯한 듯해 대화방에서 서둘러 인사를 끝내고 남편이 기다리고 있을 '부산은행' 앞으로 내달렸다. 동상동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부산은행 앞은 밤만 되면 흥청거리는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저만치서 남편이 기다리고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미안한 마음에 눈웃음을 흘려보냈다. 약속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손목시계를 보는것 같드니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내게 눈을 흘긴다.
"머하고 이렇게 늦었노?"
"미안요~"
미안한 듯 남편의 팔안으로 내 오른쪽 팔을 끼어넣었다.
"우리 이렇게 다니면 부부라고 보는 사람이 있을라나?"
"알아서들 생각하라죠.머~"ㅋㅋㅋ~
낮은 담장 너머로, 길섶 가로수위로, 만산의 홍엽으로 광합성을 이루며 제각각 의미의 꽃을 피워낸다.
조용한 음악이 끝나고 신나는 음악으로 자리이동을 하자 듣고 있던 남편이 "오늘 노래방 갈래?"
"그럴까요?"
"나중에 가게 마칠 시간되어서 전화를 할테니 부산은행 앞으로 내려와. 알았제?"
그런말이 오간적이 삼일전이었으니..... 그 첫째 날은 비가와서 취소를 해버렸고, 두 번째날은 남편보다 항상 일찍 퇴근한 나는 남편으로부터 전화오기를 기다렸으나, 어제의 약속을 잊고 있었던 듯 퇴근시간이 되어서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남편을 맞았다. 남편의 기억력이 나보다 훨씬좋다고 인정하는 나는 어제의 약속을 잊고 퇴근한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오늘 노래방 가기로 하지 않았나요? 조금 있으면 남편으로부터 노래방가자는 전화가 올거라며 지인들에게 자랑까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걸요."
"그래? 그럼 지금이라도 가면 되지머. 얼른 나가자.
기다리고 잇었다는 나의 말이 떨어지기가 숨가쁘게
옷을 벗을려던걸 다시 입으며 나갈 차비처럼 포즈를 취한다.
"내일 가죠.머...이미 집에 왔는데 다시 나가기는 머 하잖아요."
"내일은 꼭 가야한다. 잊어버리지 마라....알았제?" 다짐을 받듯 내일을 기약하며 내일로 미루었다. 그런 어제....가게문을 철시할 조금 이른시간 예의 남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술한병과 안주로 바나나 한묶음을 종이가방에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엊그제인가 대화방에서 만난 지인은 부부둘이서 노래방 간다는 사실에 적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분의 말의 근저에는 부부둘이서 노래방간다는게 분위기가 썰렁할 것 같다는 생각과, 아니면 서먹할 수도 있지 않겠나하는 내심이 깃들여져 있었을지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거짓말같이 노래방을 자주 가곤한다. 아마 남편이 흥이 많고,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탓에 나도 덤으로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지 모른다.
흘깃거리며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 5분전이었다. 약속장소까지 갈려면 빠듯한 듯해 대화방에서 서둘러 인사를 끝내고 남편이 기다리고 있을 '부산은행' 앞으로 내달렸다. 동상동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부산은행 앞은 밤만 되면 흥청거리는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저만치서 남편이 기다리고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미안한 마음에 눈웃음을 흘려보냈다. 약속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손목시계를 보는것 같드니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내게 눈을 흘긴다.
"머하고 이렇게 늦었노?"
"미안요~"
미안한 듯 남편의 팔안으로 내 오른쪽 팔을 끼어넣었다.
"우리 이렇게 다니면 부부라고 보는 사람이 있을라나?"
"알아서들 생각하라죠.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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