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레임덕 현상이

정순이 2003. 8. 6. 21:21
사람이 취할때가 있으면 버릴때가 있구
성할때가 있으면 쇠할때가 있는법 이라더니...
나는 일전에 잠시 언급한적이 있었지만 정육점을 하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세 번 복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 기회를 잘 포착을
해야지만 성공할수 있다는데 나는 그 때(정육점 시작할때)가 내게 온
기회였다고 생각했다.

초창기 그 당시만 하더래도 힘이 들고 마음 고생이 심해 금방이라도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었지만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니
은근히 오기가 발동 했었다.
남편도 처음에는 장사가 잘되지 않아서인지 마음을 못붙이는 듯 했다.
내가 옆에서 많이 위로를 하며 다독여 주였다.
삼년후에는 내가 당신이름으로 된 문패를 달아주겠 다면서...

지금하고 있는 이 가게를 얻었을때 꾸었던 꿈이 아주 좋았다.
아직까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왠지 성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왔었으니...^^
어느듯 이 업종에 발을 들여 놓은지 14년째에 접어들었다.
가게를 시작하고 기반을 닦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었지만
그 힘든 기간이 발판이 되어 지금의 내가 있지 않나 싶다.

5년이란 힘든 세월이 지나가고나니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듯 했구
날마다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남들은 하기 쉬운
말로 돈을 갈고리로 긁는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했다.
남들은 IMF야 뭐야 하면서 힘들어 할 때도 나는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사정을 이해못하였으니 말이다.그러고 어느듯 세월이 흘러 13년째
접어드니 내 생각이 조금씩 달라져 갔다.

아..내가 질좋은 상품을 팔아서 손님이 오시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했다. 손님이 와도 처음처럼 반갑게 맞이 하기
보다는 당연한 듯이 느꼈고 게시판을 서핑하고 있을때나 아는 분들과
대화하고 있을때 손님이 오시면 심드렁하게 맞이하곤 했다.
초창기 시절 내가 궁핍했던 시절은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린체 점점 나태해지기 시작했고 요령만 늘었다.

한집 건너 기라성같은 신예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었고
젊은 새댁들이 시작하는 가게들은 많은 서비스로 손님들을
호객 하는 듯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런거에 연연하지 않은체 내 고집만으로 밀고 나갔다.
그게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서서히 솜에 물이 스며들듯이...
튼튼하게 버팀목 역할을 하던 거래처들이 문닫는곳이 생기구
거래처들이 서로 질좋은 상품을 사용한다며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게에 까지 와서 가져가는 일이 다반사였었는데...

드디어 내게도 레임덕 현상이 왔나보다.
그러나 걱정은 안한다.노후를 생각해서 저축을 해둔 덕분이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올수 있으니 전성기때 유비무환의 자세로 일관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나 싶다.
2002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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