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작심!!~~??(question mark)

정순이 2003. 8. 6. 21:19
여명사이로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들려오는듯한
가을의 문지방에 내 발을 한발 살짝 올려놓아 본다.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핸디캡때문에 아래층에 살고 있는
사람을 배려해야 하구 윗층에 사는 사람들도 고려해야하는
일때문에 운동기구를 하나 구입할려다가도 많이 망설여지게 된다.

희붐하게 밝아오는 아침에는 유난히 아침잠이 많은 남편을
깨워 약수터에 가자고 조르기가 여간 힘들지 않는다.

남편은 번번히 이핑계 저핑계 핑계를 대기에 골몰하는듯하다.
오늘은 피곤해서 도저히 못가겠다는둥 또는 어제 마신술때문이
라는둥 아님 잠이 왜 이리 많이 오나 하면서 실눈을 뜬체로
여러가지 핑계거리를 찾기 일쑤다.

며칠전에는 또 다른 핑계거리를 만들었다.추석이 지난 다음에 가잔다.
번번히 미루기만 하는 남편을 서운해서 옆눈으로 살며시 쳐다본다.
(솔직히 말하면 째려보았다..히~)
그런데 그저께는 무슨 획기적인 생각이라도 했느냥 모임에 갔다오더니
나를 불러세우고는 무릎을 탁치면서 하는말.....

"야......친구가 그러는데 '러닝머신' 운동기구를 사서 아침마다 하는데
그 운동효과가 상당하더라. 우리도 그걸 사면 니가 아침마다 약수터
가자는 말은 않겠제."

나는 볼멘소리로 한마디 했다.
"운동기구를 사더래도 오래 못할것 같은데 만약 사용을 안하고 방치해두면
녹이 쓸고 엉망이더라구요.다른 집들도 보니 그렇던걸요.
몇 달은 열심히 하겠지만 나중에는
집안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을 하고 말더라구요."

"그럼 우짜라구 아침잠이 많은데..그러니 아무소리 말고 내가
하는데로 따라와.그리고 인제 산에가자는 말로 잔소리 안해도 될거 아녀...
아침잠이 얼마나 맛이 있는데...."

"이구...그리고 산에가서 나무냄새를 맡는다는게 얼마나 상쾌하고
좋은데 우리 몸에도 삼림욕이 그렇게 좋다 잖아요."
남편도 운동기구나 멀 사는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위분들이
워낙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라면서 한대 사기를 부추긴 모양이다.
그리구 몇몇 홈쇼핑 사이트에 들어가서 아이쇼핑도 이미 끝낸 모양이다.
벌써 가격까지 다 알아놓은걸보면....ㅎㅎㅎ

여러 아이콘을 보고 가격에 비해 마력이 떨어지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음이 좀 내키지 않았지만 듣고보니 그것도 괜찮을것 같아
남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주문을 하였다.
때마침 인터넷 쇼핑을 하는 곳에서도 팜플렛이 집으로 왔다.
텔레파시라도 통했는냥.....^^

2002년 9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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