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혼자 다녀본 경험에 힘입어 이번에는 4박 5일 코스의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행동반경이 집과 가게 주변에 불과했고, 다닌다고 해봐야 하루 일정 코스정도였던 삶이였는데. 4박 5일간의 여정에도 이상하리만치 설레이거나 긴장되곤 하지않았다.
이십 여년간 길렀던 머리를 아들의 요청에 짧게 잘랐다. 중국의 느끼한 음식이 입에 맞지않을거라며 챙겨준 고추장 이며, 만약을 대비해 준비해야한다며 약품을 준비해준 며느리, 많은 길을 걸으려면 발을 보호해야한다며 덧신을 챙기라는 친구, 중국에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없다며 물을 챙기라는 어드바이스해준 시누이까지...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자신이라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다.
여행 첫날은 오후 늦게 도착한터라, 가이드와 미팅 후 숙소에서 짐을 풀고 첫밤을 보냈다.
장가계는 소수 민족의 토가족을 비롯해 56민족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다고한다.
장가계 2일째,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여행을 떠나기 전, 살펴본 중국 장가계 날씨는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기상대예보가 빗나가길 바랬었는데...우산을 받쳐들고 한 시간동안 버스로 이동해 도착한 곳은 천문산사! 기암괴석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고 나무데크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연무로 보일 듯 말 듯 드러나는 천문산의 실루엣!
장가계 여행 2일차!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위해 버스로 달리고있는데, 폭죽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특별히 행사를 할만한 곳도 아닌터라 가이드의 동선을 살피니 토가족들의 결혼 풍습이란다. 결혼하는 날, 신부의 집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결혼 하는 걸 알리며 즐거움을 공유 하는모양이다. 장가계에 사는 남성들은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여성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여성의 반응을 살피고, 여성도 남성이 마음에 들면 노래로 화답을 하면 연애가 시작된다고한다.장가계를 여행하면서 제일 놀라웠던 진풍경은 버스로 재래시장을 지나치는데, 불결하기까지 보이는 나무 매대위에 생돼지를 서너 군데 널브려뜨려놓은 모습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냉장고는 보이지않았다. 중국의 낙후성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믿기지않는 풍경들이다. 그나마 요즘 같은 날씨에는 유통기한을 연장 시킬 수있지만, 냉장고가 보이질않는걸보면 기온이 높을 때도 다르지않을 것이다. 가이드의 설명은 소금물에 염장을 하고 무슨 약품 처리를 하고 날걸로 판매한다고한다. 몬도가네와 다름없다.
지나가는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이며, 사람들이 지나가며 날리는 먼지들을 전혀 의식하지않고 먹는 중국 사람들! 그나마 날 것들은 씻고 요리할 수있지만 잠시 본 야시장의 풍경들은 요리한 모든 음식을 판매대위에 그대로 노출 시켜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코스는 보봉호수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입이 다물어지지않을만큼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들이 우뚝우뚝 솟아있다. 파아란 호수 위를 미끌어지듯 유람선이 나아가니 호수 가장자리에 움직이지않고 정박해있는 배가 한 대 보였다. 격자문양으로 만들어진 배를 향해 박수를 치면 박수 소리를 듣고 아가씨가 나와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가이드의 말에 따라 일행들이 박수를 치자, 배 안 선실에서 토가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머리에 은빛 관을 쓴 아리따운 여인이 선상으로 나와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그걸 보면서 들었던 생각의 편린!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의 유래!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여인이 죽어서 로렐라이 언덕에 올라 석양녘이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라인강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이 요정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도취 되어 넋을 잃었다는 슬픈 전설이다.
정해진 날자의 일정을 맞추기위한 다음 코스는 기암 준봉의 천하비경을 자랑하고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곳을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니 산 속 여기저기서 익룡들이 금방이라도 날개를 펼치고 나올 것만 같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절벽과 절벽이 연결된 자연교각 천하제일교! 천하제일교를 뒤로하고 도착한 곳은 궁중전원!
깎아지른 듯한 바위 산 꼭대기위에서 벼농사를 짓는다는 것이다. 믿기지않을정도로 험준한 산세였는데, 어떻게 평지를 만들고 관수를 끌어들이고 벼농사를 짓는지... 올해도 수확을 마쳤는지 논에 물이 고여있다. 옆으로는 고장이 나 중간 쯤에서 멈추어진 엘리베이트도 보였다. 산꼭대기에서 보는 엘리베이트? 중국에는 개인의 삶은 낙후성을 면치 못한 모습이였지만, 관광객을 유치하기위한 투자에는 재정을 아끼지않은 듯했다.
다시 이동한 황룡동!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동굴로서 기이하고 수많은 종류석들과 석순들이 색색의 조명을 밝히고 벽을 뚫고 하늘에 닿기를 경쟁하 듯한 모습이 마천루를 연상케했고, 15km의 저수지에는 배를 띄워 여행객들의 즐길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장가계3일차! 장가계 혼이라고 불린다는 천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30여분을 오르고 버스로 갈아타고 엿가락처럼 연결지어진 산길을 오르니 붕괴라도 되면 어쩌나는 걱정이 일정도로 아슬아슬한 바위 아래로 버스가 달리는 진풍경들!버스에서 내리니 에스컬레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서너 개의 층계참을 거치고 13개의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도착한 곳은 하늘이 닿일 듯한 무릉원이다.
어휘력,표현력과 문장력이 짧아 다 표현 하지 못함이 아쉬운 장가계 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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