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어 달 후에는 시어머니 대열에 합류한다. 며느리를 맞이한다는 생각을 하니 만감이 교차하고 허전한 생각이다. 그생각의 바탕에는 누구보다 기뻐했을 남편 얼굴이 중첩되어왔기때문이다. ’시아버지 사랑은 곧 며느리’라며 딸이 없어 채우지 못했던 아쉬움을 며느리 사랑으로 대신 하려는 나름데로의 며느리관을 갖고있었다.
한때는 혼례 교범(?)에 따라 다 해주고 다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재정적인 여유가 뒤따르지않아 간소하게 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했으면 하는 나의 의견에 따라 이바지니 답바지니 다 생략하기로 사돈 될 분들과 의견을 교환했고 호응해 주셨다.
처음 혼례를 치루려다보니 마음은 부산하고 두서가 없다. 해서 자녀를 출가시킨 경험자들의 의견을 총합하고 그 경험들을 토대와 단초 삼아 준비하려고 하니 삶의 모습에 따라 조언도 달라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사람 말을 들으면 이렇게 해야하나 싶다가도 또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사람 말이 옳은가 싶기도 해진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생각의 단초툴은 되겠지만 모범답안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아들과 둘이서 단조로운 삶을 살다 식구가 한 사람 더 생긴다 생각하니 마음이 풍성하고 부유해진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자락에 걱정이 앙금 되어있는게 반찬이다. 장사를 하다보니 늘 빠른 시간안에 해치울 수 있는 레시피만 떠올리고 궁리하다보니 무늬만 주부인 낭인에 지나지않는다. 가짓수 많은 식단으로 상이 그득하기보다 실속있는 식단을 원했었던 남편이였고 아들이였다. 부엌에서 칼자루를 쥔 사람의 특권이라며 주문식단제를 요구했었던 지난 세월들이 녹아있다. 그런 세월 들로 점철 되어 있으니 음식에 대한 기대치는 갖지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 하다. 그리고 가끔 이해 되지 않는 말로 힘들게 하더라도 노파심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하면 이해될 듯하구!
사진 프레임 속의 모습처럼 항상 행복 충만한 삶을 영위하길 소망해... 우리집 가족의 일원으로 합류한데 대해 무연히 고맙고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