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잎과 단풍나무 잎이 뒹구는
아스레한 저물녘이면
난 도심의 화려한 불빛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쉼없이 부산했던 삶과
날세우고 혹사시켰던 고단한 마음을
밤의 고요함에 포근히 누이고
목말랐던 영혼에 소리없이 스며드는
는개비라도 뿌려주고 싶다
반복되는 생활의 열정에 들떠
지난 밤 신열에 시달려야했던
영혼의 고독함은 빈거리를 헤매고...
의식의 어두운 심연속에
오도카니 웅크리고 있던
또 다른 自我는 바닥모르게 가라앉고
목젖을 흔들었던 손상된 자괴감은
밤의 장막속으로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