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하고 짠 내음이 후각을 자극하는 걸 보니
바다가 가까워졌나봅니다.
멀리서 갈매기들이 끼룩거리는 소리도
아련히 들려오는 듯도 합니다.
해조음들이 발밑을 간지럽히고 폐곡선을 그리며
저공 비행을 하던 갈매기 두 마리가 재빠르게
하강을 하드니 해수면 아래로 부리를 들이밀고
이내 먹이를 낚아 삼키고는 용트림을 하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참으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긴 재빠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먹이를 놓친다는 생각을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몸에 배어진 습관인듯 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와보는 겨울바다입니다.
타이트한 생활에서 여유를 찾기란
외지인들이 바다를 찾는 회수보다
내가 바다를 찾는 횟수가 더
적지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이 그토록 날 생활의 제도권속에
밀어넣고 놓아주지 않았는지는 모호하지만
오랜만에 와보는 겨울바다는 그동안
오지 못했던 서운함을 묻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바다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러지 못했다는건 강팍한 삶 때문이었다고
변명을 해보지만 허공으로 묻히고 맙니다.
한바탕 바람소리와 함께 거대하게 밀려오든 바닷물이
층을 이루며 쌓여있던 모래를 일순간에 쓸어가버립니다.
조금 전 선명하게 찍혀있던 물새떼들의 물갈퀴 같은
발자국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섶다리를 건너 종종거리며 엄마를 맞곤 했던
해저물녘의 고향이 숨가쁘게 달려옵니다.
노스텔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