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TV수신료

정순이 2006. 2. 4. 12:18
 

굵직한 바리톤 음성을 한 남성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들려왔다. 기억의 폴드에 저장되어있는 목소리는 아닌 낯선 목소리였다. "잘못 걸었습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데 “여긴 방송국인데요.” “그래요? 왜 이제야 전화를 하신거에요? 제가 아침에 ‘한전’에 전화를 걸었었는데...” 난 그렇게 생각했다. 수많은 kbs 시청자들이 시청료를 내지 않겠다고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을테고 그런 그들을 다 해결해주자면 방송국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해서 건성으로 대처하기로...그렇지않으면 나처럼 따지는 사람만 해결해주기로...기실 TV 수상기는 없으면서도 꼬박꼬박 전화요금에 합산되어 고지 되어나온다는게 여간 기분 상하지 않다. 이건 국민들을 만만하게 보는 처사에 다름아니다.  이런 민원을 제기할때는 항상 목소리를 키워야한다는 생각을 평소 때 갖고 있었다.


“제가 재작년 쯤해서 TV 수상기가 없으니 수신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민원을 제기했었던적이 있었는 데 왜 매달 TV수신료를 부가하는거에요?” 자동 이체를 시키고 있어 고지서가 날아와도 확인하지 않는게 불찰이었다. 아침에 출근하자말자 전화요금영수증을 확인하게 되었고, 당연히 TV수신료라는 항목은 빠져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뿔사 그대로 고지가 되어있지 않은가? 화가 잔뜩난 나는 곧바로 전화수화기를 들었다. 한전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서였다. 따지고보면 TV 수신료야 얼마되지 않는다고는 하나 민원을 제기한 사람의 말을 우습게 받아들였다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난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때 나와 통화한 그 여직원의 이름을 기억해두지 못한다고해서 그들이 발뺌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걱정마저 들었다.


“저는 좀전에 한전 여직원한테서 전화를 받고 바로 고객님의 이름으로 조회를 하고 부랴부랴 전화를 드린거에요. 재작년 10월달에 민원을 제기하셨군요.“ ”아마 그정도 시일이 지난거 같았어요. 2년이나 되었다고 생각했어니까요. 작년에 제가 민원을 제기했다면  당연히 TV수신료가 부과되지 않았어야 하는데 왜 그런거에요?“ ”혹시고객님이 민원을 제기하시고 난후 KBS 방송국 직원으로부터 ‘TV수상기가 있느냐는 전화를 받진 않았어요?“ ’참 별사람 다보겠네’ ”아니, 제가 TV수상기가 없다고 신고까지 한사람이 뭐하러 그런전화에 다른 대답을 했겠어요?그리고 그런 전화도 오지 않았구요.“ ”그래요? 그럼 혹시 귀찮더라도 콜센터로 한번 더 전화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콜센터라뇨? 서로 연결이 되어있는게 아니에요?“


”그렇긴하지만, 여하튼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게 더 효과적이거든요.“ ”그럼 번호를 불러보세요.“ ”1588-1801로 해보세요.“ ” 그번호로는 연결이 안되더라구요. 무슨 전화를 하면 몇 번을 눌러라, 또 몇 번을 눌러라 해서 사람 귀찮게 하죠. 그리고 담당자와 연결도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요?“ ”그러지 않아도 좀 전에 그 번호로 전화를 해봤었죠. 연결이 안되기에 다른 전화번호를 찾다가 고지서 중간에 자그맣게 쓰인 ‘국번없이 123’번으로 문의 하라는 번호를 보고 그쪽으로 전화를 한거죠.“


실지 외국에는 시청료를 다로 고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내 생각도 이와 같다. 난시청 지역이 많아 민간기업에서 제공하는 유선방송을 연결햐야지만 그나마 깨끗한 화면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그렇다면 KBS에도 시청료를 납부해야하고 깨끗한 화면을 보기 위해 따로 시청료를 내야하는 입장이니 이중으로 부담을 하는셈이다.  지난 번 이웃에서 떠들썩한 소리에 나가보니 어느 여성 두명이 두툼한 파일을 갖고 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하고 있었다. 기존으로 유선방송에 시총료를 내고 보고 있었던게 케이블로 넘어간 모양이다. 케이블사업자로 사업권이 넘어가면서 시청료도 두배로 올린다는 것이 아닌가. 그들의 행동을 가만히 보고 있던 옆가게 남자분이 발끈했다. ”아니 우리들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주인이 바뀠다고하면서 갑자기 4천5백원에서 7천원으로 인상하는 법이 어딨어요? 이제 TV도 보지 않아야겠어요. 그많은 시청료를 주고 어떻게 본데요?“


 "지금 이데로 보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신청할려면 신청비가 4만원 정도 들겁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시겠어요?” “그렇게 할필요 머 있어요? 아예 보지 않으면 되는거죠” 올바르게 시청료를 거둬가고 싶으면 깨끗한 화질을 제공한다든가, 난시청지역에도 방송국에서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그도 여의치 않다면 KBS 방송국에서 시청료를 받지 않아야 마땅하다. 처음 시청료를 납부하라고 할때는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리고 옛날에는 국영방송국이라해서 KBS에서는 광고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KBS는  광고비도 놓칠수 없고, TV수신료마저 그냥 놓치고 싶지 않은 두 마리 토기를 다 갖고 싶은 욕심을 갖는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시청자를 우롱하고 신의를 저버린 KBS는 난시청 지역 대상만이라도  TV 수신료를 받지 않아야 할것이다. 어재 전화한 방송국 그 남자직원은 오늘 오전중으로 해결을 하고 전화를 주겠다드니 아직 소식이 없다. 전화가 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만약 전기요금영수증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계속 부과했을 그들의 처사가 괘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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