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등산을 하면서 혹독한 추위를 온몸으로 맞아야 했던 쓰라린 경험이 나에 발길을 수예점으로 데려가고 말았다. 모자를 하나 뜨기 위해서였다.
힘들게 뜬 모자가 고생한 보람도 없이 어울리지 않거나 얼마쓰지 않아 서랍한쪽에 방치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생각을 정리했다. 어떤 디자인의 모자를 뜰지를...^^
몇 개 샘플로 걸려져 있는 모자를 탐색하다가 하나에 눈길이 머물렀다. 머플러 형식으로 뜬 다음 정수리 부분은 비워두는 디자인이였다. 보기에는 탐탁지 않아 다른걸 찾던 내게 여주인은 다른 사람머리에 한번 씌운다음 나에게 한번 보라는 시늉을 한다. 샘플로 볼때보다는 훨씬 세련되어 보였다. 여러 가지 색깔을 조화롭게 퓨전시킨 컬러 실이였지만 한가지색을 좋아하는 나는 검은색으로 골랐다. 그런다음 여주인에게 가닥을 잡아줄것을 부탁하였다. 손을 놓은지 오래되서 기억이 희미했기 때문이다. 능숙한 솜씨로 가닥을 잡아주던 여주인에게 "이런 대바늘은 빌려주진 않죠~? 이번 한번만 쓰고 다시 쓸일이 없을 것 같아서요." 몇번 익혀둔 얼굴이라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마음에 운을 떼보긴 했지만 영 뒷덜미가 간지러워옴을 느꼈다. 생각외로 순순히 그렇게 하라고 말을 한 여주인은 서글서글한 눈매와 크다란 덩치에 마음이 푸근해 보이는 인상이라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숨은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몇 년 전 다시는 뜨게질 안할꺼라며 마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남은 실이나 도구들을 없애기에는 미련이 남아 행여나 하는 마음에 가방안에 잔뜩 남겨두었던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흘러 장롱정리를 하다 뜨다 남은 자투리 실과 뜨개질할때 쓰던 도구들을 둘째동서에게 다 건내준적이 있다. 다시는 뜨지 않기 위해서...
그러나 사람은 취할때가 있고 버릴때가 있다고 했던가. 그 경구가 새삼 뜨오르고, 다시는 뜨지 않을꺼라며 맹세하던 기억들이 어느새 망각되어지고 다시 내 손에 들려진 뜨개실을 보면서 흥미로운 웃음을 지어보았다.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온 신경이 손가락에 집중되어서인지 일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손이 저려온다. 그럴때면 손을 가슴 아래로 늘어뜨리고 손에 힘을 주고 있던걸 푼다. 그런 동작을 자주 반복하여서인지 요즘은 손저림이 아주 잦다. 어떨때는 전체적으로 마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노파스런 상상도 해본다.
뜨개질한지 오래되어서인지 손에 감겨진 실이 묵직하게 느껴졌고, 작은 공간마다 대바늘의 끝을 집어넣자니 여간 서툴러보이지 않는다. 기본뜨기부터 능숙한 솜씨로 시작하는 주인여자의 손길을 유심히 보던 나는 그녀의 손으로부터 받아든 나는 차츰 기억을 더듬어 빠른 동작으로 모자 하나를 완성했다. 마무리한 모자를 쓰고 가게에 앉아 있으니 많은 시선들이 따갑게 느껴졌다. 이렇듯 나는 색다른걸 쓰거나 입거나 하는데는 용기가 보족하다. 왠지 모든 시선이 내게로 쏠리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어머 머리에 패션을 했네요. 이뿐데요. 잘떴어요. " 내지는 "샀어요? 아님 직접 떤거예요?" "그 모자를 쓰고 있으니 이상해요. 다른 사람 같아 보여요." 여러 설들이 분분하지만 "따뜻하면 되죠. 그걸로 족해요."
인제 혹독한 추위에 내 몸을 맡겨도 추움을 덜 느끼리라는 생각에 또 뜨개질 한타레를 구입했다.
이번에는 단조로움의 색을 탈피하고 과감한 컬러로 된 실타레를 골라 집으로 들고왔다. 다음에는 숄로 된 목도리를 함 뜨봐~~??
힘들게 뜬 모자가 고생한 보람도 없이 어울리지 않거나 얼마쓰지 않아 서랍한쪽에 방치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생각을 정리했다. 어떤 디자인의 모자를 뜰지를...^^
몇 개 샘플로 걸려져 있는 모자를 탐색하다가 하나에 눈길이 머물렀다. 머플러 형식으로 뜬 다음 정수리 부분은 비워두는 디자인이였다. 보기에는 탐탁지 않아 다른걸 찾던 내게 여주인은 다른 사람머리에 한번 씌운다음 나에게 한번 보라는 시늉을 한다. 샘플로 볼때보다는 훨씬 세련되어 보였다. 여러 가지 색깔을 조화롭게 퓨전시킨 컬러 실이였지만 한가지색을 좋아하는 나는 검은색으로 골랐다. 그런다음 여주인에게 가닥을 잡아줄것을 부탁하였다. 손을 놓은지 오래되서 기억이 희미했기 때문이다. 능숙한 솜씨로 가닥을 잡아주던 여주인에게 "이런 대바늘은 빌려주진 않죠~? 이번 한번만 쓰고 다시 쓸일이 없을 것 같아서요." 몇번 익혀둔 얼굴이라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마음에 운을 떼보긴 했지만 영 뒷덜미가 간지러워옴을 느꼈다. 생각외로 순순히 그렇게 하라고 말을 한 여주인은 서글서글한 눈매와 크다란 덩치에 마음이 푸근해 보이는 인상이라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숨은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몇 년 전 다시는 뜨게질 안할꺼라며 마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남은 실이나 도구들을 없애기에는 미련이 남아 행여나 하는 마음에 가방안에 잔뜩 남겨두었던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흘러 장롱정리를 하다 뜨다 남은 자투리 실과 뜨개질할때 쓰던 도구들을 둘째동서에게 다 건내준적이 있다. 다시는 뜨지 않기 위해서...
그러나 사람은 취할때가 있고 버릴때가 있다고 했던가. 그 경구가 새삼 뜨오르고, 다시는 뜨지 않을꺼라며 맹세하던 기억들이 어느새 망각되어지고 다시 내 손에 들려진 뜨개실을 보면서 흥미로운 웃음을 지어보았다.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온 신경이 손가락에 집중되어서인지 일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손이 저려온다. 그럴때면 손을 가슴 아래로 늘어뜨리고 손에 힘을 주고 있던걸 푼다. 그런 동작을 자주 반복하여서인지 요즘은 손저림이 아주 잦다. 어떨때는 전체적으로 마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노파스런 상상도 해본다.
뜨개질한지 오래되어서인지 손에 감겨진 실이 묵직하게 느껴졌고, 작은 공간마다 대바늘의 끝을 집어넣자니 여간 서툴러보이지 않는다. 기본뜨기부터 능숙한 솜씨로 시작하는 주인여자의 손길을 유심히 보던 나는 그녀의 손으로부터 받아든 나는 차츰 기억을 더듬어 빠른 동작으로 모자 하나를 완성했다. 마무리한 모자를 쓰고 가게에 앉아 있으니 많은 시선들이 따갑게 느껴졌다. 이렇듯 나는 색다른걸 쓰거나 입거나 하는데는 용기가 보족하다. 왠지 모든 시선이 내게로 쏠리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어머 머리에 패션을 했네요. 이뿐데요. 잘떴어요. " 내지는 "샀어요? 아님 직접 떤거예요?" "그 모자를 쓰고 있으니 이상해요. 다른 사람 같아 보여요." 여러 설들이 분분하지만 "따뜻하면 되죠. 그걸로 족해요."
인제 혹독한 추위에 내 몸을 맡겨도 추움을 덜 느끼리라는 생각에 또 뜨개질 한타레를 구입했다.
이번에는 단조로움의 색을 탈피하고 과감한 컬러로 된 실타레를 골라 집으로 들고왔다. 다음에는 숄로 된 목도리를 함 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