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추억속으로...

정순이 2003. 10. 28. 10:57
후미진 골방같은 오빠방안 벽감을 따로 만들어 이불을 쌓아놓기에 그저그만이었던 시골집....
처연하게 쌓여있는 이불뒤로 먼지나는 상자안을 뒤지는건 오빠의 심부름때문이였다. 상자뚜껑을 열고 쌓여진 책 틈사이로 겨우 건져올린 책은 가장자리가
너들거리며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빛이 바래있었다.
나를 뒤로하고 때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필의 노래 ‘님이여’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조용필의 독특한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처량해 보인다.



정신이 혼미해질정도로 노래속으로 몰입되어 가며 가스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가수 조용필의 목소리는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싫증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필의 노래를 좋아한다. 조용필을 좋아하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전에 언제인가 가수 조용필에 대한 인기도를 측정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벌렸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당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데로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분들데로...끊어질 듯 호소력있게 가창력을 발휘하는 조용필의 노래에 매료되지 않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듯 하다. 한번 이혼으로 인기가 사라질 것 같았지만 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재혼을 하고서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고, 올해 초 에는 아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아쉬움에 오랫동안 칩거를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렸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듣는 음악이 주종을 이루지만
음반협회의 끊임없는 생존싸움을 보고 있으면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건 나 역시 자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의 치열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내 유년시절에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
유일했지만, 20대를 넘기면서는 나침반 같은 턴 테이블위에 바늘침이 돌아가며 음악이 흘러나오곤 했다.
그당시만 해도 그렇게 신기할수 없었고, 가끔 외출을
하였다가 길거리 레코드 가게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가던발길을 멈추고 끝날때까지 서성거리곤 했었다.




'한국 대중음악의 제왕', 꺼지지 않는 '가요계의 신화', 한국 대중가요계의 큰 획을 그은 '진정한 국민가수', 노래를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는 '영원한 가객', '영원한 필이오빠'까지. 조용필, 그를 지칭하는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화려한 음악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30년이 넘도록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대중음악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에서그에게는 남녀노소 구분없는 팬들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최근 대화방에 들렀을때 마스트가 들려주는 노래는 다름아닌 ‘님이여‘를 리바이블한 노래였다. 조용필이 부르기 전 어느 외국가수가 먼저 불러 히트를 친곡이였고, 조용필이 리바이벌한 곡이라는 말을 들었다.워낙 국민가수라 조용필이 먼저 불렀다는 정확한 정보는 알지 못하지만 누가 먼저 불렀던 노래만큼은 값비싼 점수를 주고 싶다. 사람들은 개개인의 특기가 있기 마련이지만,노래방에 갔을때 여흥시간에 빠지지 않는 노래시간에는 멋진 목소리로 다른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분들의 인기는 당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며,다시 한번 그 음악에 빠져보고 싶은 마음에 이 아침에 외국가수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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