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언제 기장에 영덕게 먹으러 같이 함가요.친구들이랑 가서 먹었는데, 괜찮더라구요.“마음을 내자면 언제든지 시간이 가능하겠지만, 무연의 삶으로 돌아오면 기억을 관장하는 전두엽의 오류로 잊어버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그런 엊그제 다시 아들로부터 말을 듣고는 아예 약속 날자와 시간을 잡아버렸다. 그렇게해야 일이 진척이 될듯했다. 아들 친구와 함께! 친구라기보단 8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 통하고 마음이 맞는지 곧잘 만남을 갖는 듯 보였다.
일곱시 즈음해서 가게에 들린 두 사람! 호위무사를 자처한 듯 나를 에스코트하며 지나가는 택시를 세웠다. 부산을 벗어나 대게로 유명한 기장으로 가나했드니, 부산 도심의 한 지명으로 가줄 것을 요구했다. 도심의 밤은 휘장을 걷어낸 화려한 무대 위 같다는 생각으로 사려들즈음 아들이 어깨를 흔들며 생각속 의식을 깨웠다.
8월의 뜨거운 태양이 데워놓은 지열과 머금고 있던 건물에서 방출되는 복사열로 해가 진뒤의 시간인데도 후끈한 열기가 숨을 멎게 할듯 몸을 파상공격했다.미리 약속을 해놨다는 말을 쥔장에게 말을 건내자, 창가쪽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몇몇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바다게에 대한 환상적이였다는 정보는 일일이 손길을 거쳐야 맛볼 수있다는 귀찮음이 더 큰 무게로 느껴져 먹는 문화를 즐길일이 있으면 절대 게를 먹는 취사선택은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일이 손길을 거쳐야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아들 친구는 자주 이용한 듯 아주 능숙한 손놀림으로 가위질을 했고, 갑각 속 게의 하얀 속살들이 드러나며 미각을 자극했다. 등딱지를 뗀 몸통은 한 쪽으로 제쳐두고 게 다리의 마디를 분질러 분리해둔다음 살이 많은 대퇴부 부위는 속살이 드러나게끔 가위로 갈라줬고, 그 아래 다리 부위는 가위로 관절을 잘랐다. 작은 게 다리 하나를 내 앞으로 내미는 아들 친구! "이걸로 요렇게 게 다리 속으로 넣고 살짜기 밀어보세요. 살이 잘 빠져나와요."아들 친구가 시키는데로 하자 다리 속으로 게살이 허실없이 입속으로 다 들어갔다.
그런 며칠 후 다른 날에는 일찍 퇴근하라는 아들의 맬에 따라 서둘러 퇴근을 했드니 먼저 도착한 아들 친구는 프라스틱 용기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새우의 껍질을 벗긴다음
내게 건내줬다. 살아 있는게 더 좋으니 날걸로 먹을 수 있는지...비릿했다. 살아있는 횟감을 먹을 때는 물기가 없는 고소함이 입안에 남아있었는데 새우는 그렇지 않았다. 아들 친구 덕분에 내 입이 호사를 하는 요즘의 일요일이다.
택시 타는 그 순간부터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아들친구가 풀코스로 서비스했다. 살아온 세월이 짧진않은데도 젊은 사람으로부터 받은 접대는 전무후무일터다. 그 고마운 마음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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