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지 않으면 병술년도 자신의 소임이 끝나게 된다. 올해는 음력으로 입춘이 두 번이나 들어있는 쌍춘년이라해서 결혼적령기를 둔 많은 가정들이 혼사를 치루었다. 또 2007년 돼지띠 해인 정해년은 600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띠 해’ 다. 아이를 낳으면 재물복이 넘치고 대길의 해라는 말까지 있다. 출산을 계획하거나 앞두고 있는 ‘예비’산모들의 출산계획에 촉매제 역할을 할 듯하다.
보름 여전부터 계획되어진 송년모임을 어제 화려하게 장식했다. 늘 모임이 있을때, 가게문을 일찍 닫아야한다는 부담감으로 미안해하고 있던 친구는 이번에도 모임시간에 맞춰 가게에 들러 모임장소까지 같아 가자고 했다. 친구 생각 기저에는 모임장소까지 교통비도 만만치않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그렇지만, 친구 남편의 퇴근시간이 일러 집에까지 퇴근을 했다 다시 가게에 우리를 데리러 와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을거 같아 남편과 의견조율을 거쳐 택시를 타기로 했다. 연말이기도 하거니와 퇴근 시간이 맞물려 도로가 정체될걸 감안해 모임시간을 30분 앞두고, 가게를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를 태우고 출발한 택시는 5분여를 달리자 정체되기 시작했다. 시내 번화가로 나가 망년회나 송년회를 계획되어진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많은 차량들로 인해 정체구간이 아주 많았다. 금사사거리인 반송 나들목만 통과하고나면 4차선 도로라 길이 뚫릴거 같긴한데 좀체로 빠져나가질 못했다. 콘솔박스 위, 대시보드에 있는 전자시계를 보니 정체되어있는동안 몇 분이 그냥 지나가버린게 아닌가. 계속 그렇게 정체되는 구간이 많아지면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할꺼라는 초조함에 운전기사님을 채근했다.
고맙게도 운전기사분은 조금이라도 한산한 차선이 보이면 차선을 변경해가며 길을 뚫어 나갔고, 석대강변도로에 접어들자 길이 열렸다. 우리부부를 태운 택시는 바람을 일으키며 앞으로 내달렸다. 친구가 아르켜준데로 택시기사님께 약속장소 상호를 이야기해도 생소해했다. 남편의 생각과 내 생각을 보태 대충 위치를 말하자, 서울이나 타지에서 부산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활어횟집을 찾으면 우리가 갈려는 횟집에 안내를 한다는 택시기사님의 대답을 들을 수 있지만, 자신은 아직까지 한 번도 그런적이 없었다고 했다. 손님을 그 횟집에 안내를 하면 그 횟집에서는 택시기사께 사례를 하는 모양이다. 참 멋진 발상이고 마케팅이 아닌가. 광안리 해안선을 따라 약속장소를 찾기 위해 서행을 하며 더듬어갔다. 드디어 모임장소 입간판이 視界에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아직 약속시간이 남아있었다. 숨을 고르고 예약되어진 곳에 가니 부지런한 두 팀은 벌써 도착해 계셨다.
우리부부를 태우려 오려고 했던 친구와 친구남편은 약속장소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시간에 맞춰 집에서 출발 하려는지 보이지 않았다. 한쪽 벽면에 달려진 작은 창을 통해 광안리 바닷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바깥을 보던 남편이 그 친구과 도착했음을 알렸다. 하얀폴라티 소매를 걷고 손목시계를 보니 모임시간에 정확하게 도착을 한 셈이다. 지난 번 모임때도 먹어보았지만, 쫄깃거리는 생선회가 입맛을 돋우었다. 다른 활어횟집에서는 전채요리인 에피타이즈로 허기를 채우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웠는데 전채요리의 서비스가 없으니, 오히려 생선횟감을 더 맛있게 먹게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 음식을 두고 거부를 못하는 식탐이 많다는것도 한 이유겠지만, 원색으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거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그러니 본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나오는 전채요리로 배를 채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정작 회맛을 떨어뜨리는 역효과와, 전채요리가 차지하는 가격을 생선횟값에 포함을 시키지 않으면 생선횟가격이 더 저렴해지지 않을까는 생각도 들었다.
친구 남편의 추천으로 합석한 커플도 두 번 째의 만남이지만, 태생적인 유순함과 여성적인 성정으로 아주 편안해 좋았다. 몇 순배 술잔이 오가고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재치있고, 위트 넘치는 친구로 인해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1차를 끝내고 여흥이 가시지 않아 다시 노래방으로 자리이동을 했다. 두어 시간동안 광안리 해변가 노래방에서 밤을 보낸 우리 일행은 송년을 아쉬워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석별(네이버 발췌(Auld Lang Syne:영국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스의 가곡1788년에 작곡되었다. 곡명은 ‘그리운 옛날’이라는 뜻이며, 한국에서는 ‘석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 노래는 전세계적으로 이별할 때 불리고 있으나 내용은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어릴 때 함께 자란 친구를 잊어서는 안 돼. 어린시절에는 함께 데이지를 꺾고 시냇물에서 놀았지. 그후 오랜 동안 헤어져 있다 다시 만났네. 자아, 한 잔 하세.” 하면서 다시 만 날 수 있게 되기를 빌며 헤어질 때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1900년을 전후하여 애국가를 이 곡조를 따서 부르기도 했다.)) 의 노래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3차로 콩나물국밥으로 해장국을 하고 난 뒤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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