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양팔로 껴안은 채 들고 오는 친정 둘째 올케의 방문을 맞았다. 혼자서 감당하기 힘에 부쳐 계원이라는 분의 도움을 받고서 들고온 호박이였다.
버섯도 같이 가지고 왔는데 버섯은 어디 떨어졌는지 보인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얼굴에 한아름 웃음을 베어물고 베풀기를 즐겨하는 친정올케다. 유년시절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본 나는 농사 짓는거에 힘듦과 고충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마음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신세진다는게 무엇보다 부담스러웠다.
"힘들게 지은작물을 뭐하러 내게 가져와요. 내게 가져오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인사치레로 여기는지 매번 들고 온다.
지난 달에도 버섯, 고추, 부추,열무....잔뜩 들고온 푸성귀를 앉아서 얻어먹었다.버섯은 베란다에 신문을 깔고 그위에다 편으로 썰은 버섯을 잘 말려 냉동실에 넣어두고 버섯이 들어가는 요리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 그렇지만 호박이나 기타 다른 야채는 이웃에게 다 나누어줘야만 된다. 그 양도 만만치 않아 농사짓는 오빠 내외를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언니 오빠 내외는 부산근교에서 밭을 일구시며 소일거리 삼아 전원생활을 하신다. 오빠네 집에 놀러가지 않는 동생을 서운해하면서도 이해하는건 아마 내가 장사를 하기 때문이리라.
가져온 호박양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였고, 마침 가게앞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분이 자기가 가져가서 팔아주겠다며 들고갔다.몇시간동안 진열해 둔걸 보았고, 팔리지 않은걸 보고 나는 퇴근을 하였었다. 이튿날 가게 출근을 하니 기다렸다는 듯 그녀는 이웃하고 있는 식당에서 탐이나느지 가져갔다며 돈을 받기 머하면 밥을 갖다 먹으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서운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그냥 넘기기로 했다. 내 생각 기저에는 밥을 달라기고 머했고, 돈으로 받기에도 낯 간지럽지 않는가. 이웃에 살면서 얼마든지 나누어 먹어도 되는 일에 꼭 돈으로 환산을
한다는게 기분이 아주 묘했다. 그런 어제 식당하는 그녀는 호박값을 지불하기 위해 가게로 와 도마위에 돈을 놓고 가는게 아닌가.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 세어보니 턱없는 액수였고, 자신은 식당을 하고 있으니 장사하는분들이 아주 싼 가격에 준다며 자기가 사오는 가격의 돈을 주고 가버리는게 아닌가. 순간 농사짓는 오빠내외분들의 얼굴이 중첩되어 와 서운한 마음에 내 생각을 물어보지도 않고 식당에 주어버린 앞가게 아주머니가 야속하기만 했다.
"왜 내게 말하지 않고 식당에 주었어요?"
"왜요? 밥 갖다 먹었어요. 팔리지 않아 민규엄마를 생각해서 준건데...그리고 식당하는 아주머니가 자기 달라며 가져갔는걸요." 그말을 들으니 더 서운했다. 호박이 탐이나서 가져갔다면 그에 알맞는 가격을 주어야함이 마땅하지 않나며 내가 받은 액수를 이야기 하니 그녀도 놀란모습을 했다. 그런 와중에 밖에서 식당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박이 다 섞었는데요. 음식에 넣기 위해서 짤라보니 밑둥지는 못쓸 정도로 썩어있구요.그 윗부분도 사용하지 못할만큼 섞어 잇는걸요." 순간 감정이 격해 달려나갔고, 조금전에 받았던 돈을 돌려주며 격앙된 목소리로 큰소리를 치고 말았다.
"그 호박 돌려주세요. 이웃하고 있으면서 갈라먹을수도 있는 일이라 돈을 받기도 머쓱한 기분이 들기도 식당에 주지않았는데, 그리고 앞에서 팔아준다기에 맡겼드니 결국은 식당에 가져오고 말았나 보네요. 안그래도 서운한 마음이 들어 지금 이야기 하고 있던 중이였어요.섞었던 썩지 않았던지 내가 해결할테니 돌려주세요."(상대에게 듣기 싫은 말은 내색않기로 하고 돈을 던지다 싶이 하고 뛰쳐나오고 말았다) 그러고 나니 구겨진 자존심이 그나마 조금 회복되는거 같았다. 그러나 한번 난 생채기는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았고, 앞에서 가게하는 분들이 우리가게로 달려와 그녀의 부당함과 잘못된 판단을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고, 자기들도 그녀에게 느끼고 있었던 서운한 감정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런 얼마후 식당하는 그녀는 까만 봉투와 함께 가게에 와서는 도마위에 올려놓고 거듭 사과를 하였다.
"기분나빠 하면 내 입장이 머가 돼요. 미안해요. 나는 민규 엄마가 그렇게 까지 서운해 하는지 몰랐어요.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아주 싱싱한게 좋던걸요." 하면서 내가 돌려주었던 돈과 함께 먹을걸 잔뜩 올려놓고 가는것이였다.
그녀의 행동을 보고 옆에 있던 분들은 다들 입을 다물지 않았다. 평소때 팔다 남은 푸성귀나 야채들을 아무리 많은 양을 갖다 주어도 커피 한잔 살줄 모르는 구두쇠가 어떻게 먹을걸 사갖고와서 사과까지 하는지 의아한듯 한마디 하고만다. "어쩐일이야? 먹을 걸 다 주다니. 나는 일전에 커피 한잔 사라고 말을 해도 자기가 무슨돈이 있나며 거절하던데걸. 내가 이유없이 사 달라는것도 아니였는데도 말이야..."
"....."
그녀의 거듭되는 사과였지만 이미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의 흔적은 쉽게 아물지 않을거 같다. 그 이면에는 그녀는 자주 나를 식당으로 불러 맛있는게 있으면 같이 먹곤 했었던 기억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버섯도 같이 가지고 왔는데 버섯은 어디 떨어졌는지 보인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얼굴에 한아름 웃음을 베어물고 베풀기를 즐겨하는 친정올케다. 유년시절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본 나는 농사 짓는거에 힘듦과 고충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마음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신세진다는게 무엇보다 부담스러웠다.
"힘들게 지은작물을 뭐하러 내게 가져와요. 내게 가져오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인사치레로 여기는지 매번 들고 온다.
지난 달에도 버섯, 고추, 부추,열무....잔뜩 들고온 푸성귀를 앉아서 얻어먹었다.버섯은 베란다에 신문을 깔고 그위에다 편으로 썰은 버섯을 잘 말려 냉동실에 넣어두고 버섯이 들어가는 요리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 그렇지만 호박이나 기타 다른 야채는 이웃에게 다 나누어줘야만 된다. 그 양도 만만치 않아 농사짓는 오빠 내외를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언니 오빠 내외는 부산근교에서 밭을 일구시며 소일거리 삼아 전원생활을 하신다. 오빠네 집에 놀러가지 않는 동생을 서운해하면서도 이해하는건 아마 내가 장사를 하기 때문이리라.
가져온 호박양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였고, 마침 가게앞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분이 자기가 가져가서 팔아주겠다며 들고갔다.몇시간동안 진열해 둔걸 보았고, 팔리지 않은걸 보고 나는 퇴근을 하였었다. 이튿날 가게 출근을 하니 기다렸다는 듯 그녀는 이웃하고 있는 식당에서 탐이나느지 가져갔다며 돈을 받기 머하면 밥을 갖다 먹으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서운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그냥 넘기기로 했다. 내 생각 기저에는 밥을 달라기고 머했고, 돈으로 받기에도 낯 간지럽지 않는가. 이웃에 살면서 얼마든지 나누어 먹어도 되는 일에 꼭 돈으로 환산을
한다는게 기분이 아주 묘했다. 그런 어제 식당하는 그녀는 호박값을 지불하기 위해 가게로 와 도마위에 돈을 놓고 가는게 아닌가.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 세어보니 턱없는 액수였고, 자신은 식당을 하고 있으니 장사하는분들이 아주 싼 가격에 준다며 자기가 사오는 가격의 돈을 주고 가버리는게 아닌가. 순간 농사짓는 오빠내외분들의 얼굴이 중첩되어 와 서운한 마음에 내 생각을 물어보지도 않고 식당에 주어버린 앞가게 아주머니가 야속하기만 했다.
"왜 내게 말하지 않고 식당에 주었어요?"
"왜요? 밥 갖다 먹었어요. 팔리지 않아 민규엄마를 생각해서 준건데...그리고 식당하는 아주머니가 자기 달라며 가져갔는걸요." 그말을 들으니 더 서운했다. 호박이 탐이나서 가져갔다면 그에 알맞는 가격을 주어야함이 마땅하지 않나며 내가 받은 액수를 이야기 하니 그녀도 놀란모습을 했다. 그런 와중에 밖에서 식당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박이 다 섞었는데요. 음식에 넣기 위해서 짤라보니 밑둥지는 못쓸 정도로 썩어있구요.그 윗부분도 사용하지 못할만큼 섞어 잇는걸요." 순간 감정이 격해 달려나갔고, 조금전에 받았던 돈을 돌려주며 격앙된 목소리로 큰소리를 치고 말았다.
"그 호박 돌려주세요. 이웃하고 있으면서 갈라먹을수도 있는 일이라 돈을 받기도 머쓱한 기분이 들기도 식당에 주지않았는데, 그리고 앞에서 팔아준다기에 맡겼드니 결국은 식당에 가져오고 말았나 보네요. 안그래도 서운한 마음이 들어 지금 이야기 하고 있던 중이였어요.섞었던 썩지 않았던지 내가 해결할테니 돌려주세요."(상대에게 듣기 싫은 말은 내색않기로 하고 돈을 던지다 싶이 하고 뛰쳐나오고 말았다) 그러고 나니 구겨진 자존심이 그나마 조금 회복되는거 같았다. 그러나 한번 난 생채기는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았고, 앞에서 가게하는 분들이 우리가게로 달려와 그녀의 부당함과 잘못된 판단을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고, 자기들도 그녀에게 느끼고 있었던 서운한 감정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런 얼마후 식당하는 그녀는 까만 봉투와 함께 가게에 와서는 도마위에 올려놓고 거듭 사과를 하였다.
"기분나빠 하면 내 입장이 머가 돼요. 미안해요. 나는 민규 엄마가 그렇게 까지 서운해 하는지 몰랐어요.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아주 싱싱한게 좋던걸요." 하면서 내가 돌려주었던 돈과 함께 먹을걸 잔뜩 올려놓고 가는것이였다.
그녀의 행동을 보고 옆에 있던 분들은 다들 입을 다물지 않았다. 평소때 팔다 남은 푸성귀나 야채들을 아무리 많은 양을 갖다 주어도 커피 한잔 살줄 모르는 구두쇠가 어떻게 먹을걸 사갖고와서 사과까지 하는지 의아한듯 한마디 하고만다. "어쩐일이야? 먹을 걸 다 주다니. 나는 일전에 커피 한잔 사라고 말을 해도 자기가 무슨돈이 있나며 거절하던데걸. 내가 이유없이 사 달라는것도 아니였는데도 말이야..."
"....."
그녀의 거듭되는 사과였지만 이미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의 흔적은 쉽게 아물지 않을거 같다. 그 이면에는 그녀는 자주 나를 식당으로 불러 맛있는게 있으면 같이 먹곤 했었던 기억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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