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세대가 보낸 유년시절에는 별다른
피서법이 따로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이야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가는 차량들로 인해 도로가 주말이면 주차장으로 변한지 이미 구문처럼
된지 오래고, 계곡이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지만,
그 시절만 해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그리 많진 않았다.
나는 내 위로 두살 터울인 언니와 종종 더위를 잊기위해 집안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올려 발을 담그는 정도이거나 아니면, 더움을 무릎쓰고
집뒤로 나 있는 협소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마을뒷쪽에 크다란
정자나무가 있어, 염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지금같은 여름에는
더없는 피시지로 그곳이 선택되어지곤 했었다.
수령이 얼마나 오래되었든지 나무기둥 중간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그 수목의 상처는
‘6.25를 겪었다는 증표‘라는 말을 아버지의 표현을 빌려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걸 보면 수령이
얼마나 되었는지 가늠할수 있을정도다.
방사형으로 내려뻗고 있는 기다란 나무그늘은 아주 웅숭깊어 많은분들이 돗자리
를 깔아도 넉넉한 여유가 있어 한여름의 정취를 그곳에서 만끽하시곤 했다.
손에다 들려진 부채와 함께 여름을 이기곤 하셨다.여름에는 농한기라서인지
일거리가 많지 않아 노인들로 하여금 마을정자위로 모이게 하지 않나 싶다.
일찌감치 아침을 드시고 나면 묵시적인 약속이라도 한 듯 동네어른들은 그곳
으로 모이시곤 했다.
낮에는 동네 어른들에게 피서지로 제공되어지고, 해가 뉘엿뉘엿 질 박모무렵이
되면 젊은 사람들에게 사랑방처럼 조성되어지는 장소로 컨셉되어 있었다.
조금 늦었다 싶어 올라가보면 벌써 두런 두런거리는 소리가 그 아래까지 들리곤 했다.
우리들의 이야기 소리에 밤은 그렇게 익어갔다. 낮의 연장선에서 밤에까지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정자나무...
그 정자나무가 요즘같은 더운여름이면 나의 추억담으로 떠올려지곤 한다.
단기 4336년 이른 아침에...
피서법이 따로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이야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가는 차량들로 인해 도로가 주말이면 주차장으로 변한지 이미 구문처럼
된지 오래고, 계곡이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지만,
그 시절만 해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그리 많진 않았다.
나는 내 위로 두살 터울인 언니와 종종 더위를 잊기위해 집안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올려 발을 담그는 정도이거나 아니면, 더움을 무릎쓰고
집뒤로 나 있는 협소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마을뒷쪽에 크다란
정자나무가 있어, 염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지금같은 여름에는
더없는 피시지로 그곳이 선택되어지곤 했었다.
수령이 얼마나 오래되었든지 나무기둥 중간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그 수목의 상처는
‘6.25를 겪었다는 증표‘라는 말을 아버지의 표현을 빌려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걸 보면 수령이
얼마나 되었는지 가늠할수 있을정도다.
방사형으로 내려뻗고 있는 기다란 나무그늘은 아주 웅숭깊어 많은분들이 돗자리
를 깔아도 넉넉한 여유가 있어 한여름의 정취를 그곳에서 만끽하시곤 했다.
손에다 들려진 부채와 함께 여름을 이기곤 하셨다.여름에는 농한기라서인지
일거리가 많지 않아 노인들로 하여금 마을정자위로 모이게 하지 않나 싶다.
일찌감치 아침을 드시고 나면 묵시적인 약속이라도 한 듯 동네어른들은 그곳
으로 모이시곤 했다.
낮에는 동네 어른들에게 피서지로 제공되어지고, 해가 뉘엿뉘엿 질 박모무렵이
되면 젊은 사람들에게 사랑방처럼 조성되어지는 장소로 컨셉되어 있었다.
조금 늦었다 싶어 올라가보면 벌써 두런 두런거리는 소리가 그 아래까지 들리곤 했다.
우리들의 이야기 소리에 밤은 그렇게 익어갔다. 낮의 연장선에서 밤에까지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정자나무...
그 정자나무가 요즘같은 더운여름이면 나의 추억담으로 떠올려지곤 한다.
단기 4336년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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