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어느분의 글을 읽고

정순이 2003. 8. 6. 23:31
피를 토하듯 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한 가정의 아내
자리란게 이토록 고통을 안겨주는 위치인가하는 생각에 그녀와
공분을 느끼며 어떻게 해결지어야 할까를 고민하는 하루였다.

그녀의 남편은 외도한지 어느듯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긴세월을 모진 고통을 안으로만 삭히며면서도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치지 못했던 것은 착하고 반듯하게 자라준 자식들이
마냥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자신의 막다른 결정으로 그 파장이
커질게 염려스러워서 차일피일 미루어오던게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나간 달(6월달) 남편으로부터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한가닥 희망이 보인다며 엷은 웃음을 짓곤 했던 그녀...

“인제 다 정리할께. 여태까지 기다린김에 조금만 더 기다려줘
인제 그 여자와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어. 그러니 조금만 아주
조금만 참아줘“라는 말로 그녀를 안심시켰다는데...
그말을 뒷받침이라도 하기라도 하듯이 집에 퇴근한 남편은 휴대폰벨이
그렇게 울려도 받지 않더란다. 다급해진 그 여자는 남편이 퇴근할무렵이면
유선전화로 걸기를 여러수십번 그래도 마음을 다 잡았는지 받지 않았고,
혹시나 다른데서 걸려온 전화인지 모른다는 생각에 친구가 전화를 받으면
끊어버리더란다. 인제 우리 가정에도 행복이 올려나 기대하고 있었다는 그녀...

그만큼 친구는 남편이 스스로 일을 마무리 지어주길 바랬고, 남편없이 자신만
살아가기에는 힘들꺼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마음착한 친구이다.
이렇게 내가 참고 살고있어도 해결되지않으면 종래에는 목숨을 끊는걸로
부부인연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는 그녀...

그렇게 자신의 결혼결정에 만류하던 친정부모를 힘들게 설득하고 결혼한
자신의 결단이 얼마나 오판을 한지 새삼스럽게 후회한다는 그녀.. 그렇게
한달여를 지나고 있는 얼마전부터 느낌이 이상해 남편을 다그친 친구는 다시
남편의 입으로부터 들었던 말...
“내가 그렇게 쉽게 끊을 것 같드나. 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둘러댄 말이란
거 못 느꼈어?.”
그말을 들은 이후로 다시 불면의 밤을 지새우기를 며칠째, 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온 딸이 엄마의 초췌해진 얼굴을 보고는 아버지께 논리정연하게
따지더란다.
“왜 아버지는 착한 어머니를 그렇게 울리세요? 아버지만 마음을 정하시면
우리 가정이 얼마나 평화스러워질텐데 왜 마음을 못잡고 그러세요? 오빠가
속을 썩히나요?그렇다고 제가 속을 썩히나요?뭐가 아쉬워서 아버지는 그러시
는거예요? 인제 저도 제 스스로 제 앞일을 해결할 나이가 되었어요. 더 이상
아버지의 외도 눈감아드리지 않을겁니다. 이렇게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
아버지께 돌아갈 어떠한 불이익도 스스로 감수하셔야합니다. 아셨죠?“

자신 대신 속시원하게 쏟아내는 딸이 마냥 대견스러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렀다는 그녀...남편은 딱뿌러지게 말을 하지않고, 노력해보겠다는말로
그 순간의 위기를 피해갈려는 듯 했단다.
“노력해볼께. 시간이 필요해”라는 말을 하면서도 자식에게 따지듯이 들어보는
말에는 흠짓 놀라는 남편이더란다.
그렇게 울고 있을때 걸려온 친정오빠의 전화 ...대충 내막을 알고난 오빠는
만약 옆에 있었다면 육탄전이라도 벌어질 듯 해 서둘러 전화를 끊고 말았다는
그녀
“동생이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다면 그때는 그만둬야하는게 일말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취해야할 태도고, 인지상정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일은
오래갈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이대로 가만히 있지말고 내가 나서볼테니까
너는 내 하는데로 따라주기만 해 알았지?“

내 의중을 물어온다. 정말 오빠가 나서서 일을 처리해도 자신은 가만히
있어야 하겠냐며...나는 어떤 대답도 할수 없었다. 오빠를 내세우면 정말 이
가정은 끝이 날것 같아보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나 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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