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감동 써비스

정순이 2008. 11. 3. 11:45

 늘 인터넷을 통한 물건 구입을 꺼려하는 남편에게 가격이 아주 저렴해서 구입한다는 말로  행동을 합리화 시키며 쇼핑몰을 이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물건을 보지않고 어떻게 물건을 구입하누? 그러다 마음에 들지라도 않음 어떡할려구?" "그러니까 잘 보고 골라야죠. 그러다 혹, 마음에 들지않을때가 있으면 반품하면 되는거죠." 빈약한 논리로 반박을 하긴하지만, 인터텟 쇼핑몰을 통한 구입이 늘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반품절차가 성가시고 까다롭다. 옷 같은 경우는 그렇지않지만, 포장을 뜯으면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물건도 있다. 자사 상품을 구입해줄때는 고맙겠지만, 반품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기저에 두고, 인터넷을 통한 물건 구입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태 전, 쇼핑몰 팝업창에 명멸하며 보여지는 원피스이미지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옷깃없는 V자형의 목선이  내려오다 옆 옷깃을 덮는 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후회하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구매를 재촉했고, 절판되기전에 구입해야 된다며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막상 받아본 원피스는  생각했던거와는 달랐다.  단추나 지퍼여밈없는 잠옷 스타일이였다. 다시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지않을거야라며 다짐을 했다. 그러나 초기의  다짐과는 달리 다시 물건을 구입할 일이 생기면 북마크를 해둔 인터넷 쇼핑몰을 기웃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몇 년 전이든가 발 시림증세가 아주 심했다.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손저림 증세는 참을 수 있었지만, 발이 시린건 정말 견디기가 어려웠다.  우선 한방으로 치료를 하면 빠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의원을 찾았고, 침술을 병행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침을 맞아봤지만,  침을 맞는 그 순간만 반응을 나타내는 대증적이고, 일시적이었다.  발맛사지나 족욕으로 병행하면 더 낫지않겠나는 생각에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이다  족욕기를 구입한 적이 있다. 책상 아래 족욕기를 두고 인터넷을 하면 지루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욕조안 눈금이 있는 부분까지 물을 넣고 전원코드를 연결하자,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하얀 기포를 내뿜으며 발을 간지럽혔다. 발이 따듯해지자, 한결 나았다.  

 

그런 어느날, 다시 인터넷 쇼핑몰을 기웃거리다 앙증맞은 빨간색 뚜껑을 한 전기후라이팬의 이미지가 보였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전기그릴팬은 식탁위에 올려놓고 식사를 하면서  고기를 구워  따듯하게 먹을 수 있지않겠나는 생각이 들었고,  조리 후 두루말이 휴지로 닦아내면 되고, 물받이만 세척하면 되니, 편리함이 마음에 들었다.  비스듬하게 서래문양처럼 골이 진 곳으로는 기름기가 흘러 물받이통 안으로 떨어지게끔 만들어놓은게 느끼한 고기류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제공할꺼라는 생각도 결정을 채근했다. 몇 개의 팬이 있긴하지만,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지방이 제거되지 않는다는 이유들로인해 관심밖으로 밀어내버렸던게 오래전이다.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회용가스버너...워낙 잘 더러워진다는 단점과,  부탄가스 하나로는 오래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 열분해로 생길 수 있는 거을음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 수은주 눈금이 내려가는  겨울이되면  화력이 뚝 떨어져버린다는 여러단점들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있는 일회용 가스버너도 처분해버리고 깔끔한 식탁으로 변신하고 싶었다. 그 후 구입한게 인덕션. 핫브레이크라는 이름을 가진 전기레인지다.  나선형으로 연결지어진 코일에 전기를 통하게 만들어진게 시중에 나왔다. 새까만 발열판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발열판이 가열된다. 그것역시 일반 후라이팬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기름기제거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구입한게 지금의 전기그릴팬이다. 포장된 박스를 뜯으니 전원코드를 연결하는 온도조절기부분 프라스틱이  파손되어있었다. 사용방법 책자에 올려져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내일 당장 보내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시 연결을 해보니 파손 된 곳은 다른데였다. 다시 전화를 걸기에 이르렀고,  보내주겠다고했다. 미안한 마음이 일어 택배비를 부담하겠다고했으나, 친절한 어투로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일 년이 흐른 지금, 친목회 모임으로 고기를 굽고 있는 데 고기가 익을 생각을 않았다. 고장 날 이유가 어딨나는 생각에 이리저리 살펴보고 뒤집어보기도 해봤지만, 그릴팬에는 열이 오르지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전원코드가 고장난 것 같으니 주소를 불러달라고했고, 사흘 후 도착이 됐다. 새 전원코드를 연결했는데도 팬엔 열이 날 기미가 없었다. '도대체 어디가 잘못 된거야?:' 서서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가까운 전자대리점에서 구입했다면, 아프터써비스가 원할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다시 전화를 했드니 그릴팬 아래 연결해놓은 전기선이 잘 못 된거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않았다. 몇 번의 아프터를 신청해도 짜증한 번 내지않고 응해주는분께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나 역시 짜증나지만, 자사에서 만들 물건에는 철저한 써비스로 일관하겠다는 그들의 써비스정신에 감동을 먹었다.

고객감동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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