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느 여성장애인이 자신의 알몸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누드사진을 찍은모습이 신문한귀퉁이를 장식하고 있었다. 가느다란 몸매위로 매끄럽게 이어져내려가는 선을 보고있으니 같은 여성으로서도 샘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몸매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녀가 장애인이 되기 전 몇년동안 사귄남자친구를 군대 갈때만해도 서로 애인사이였다.
그들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된건 그녀가 사고를 당하고 난 후였다. 그녀가 사고를 당했고, 군대에 복무하던 남자친구가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의 병문안을 하게되었다. 자신의 애인인 여자친구의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남자친구는 소식을 끊고말아 많은 날동안 가슴앓이를 했었다는 글에서는 목이 메여왔다. 그 남자친구의 입장을 십분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장애인이라는 두꺼운벽 앞에서는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더라도 내치는 비정한 현실앞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현실이 안타까워서 목이 메였다.
보통 누드를 찍는다고하면 畵子에 대해 가볍게 처신한다는 선입감부터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녀의 누드를 통해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전혀 선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든 건 그녀의 인터뷰로 실린 짤막한 텍스트를 읽고나서이다.
"나도 장애인이지만, 여성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나도 다른 여성들처럼 사랑도 하고 싶고, 행복하고도 싶었습니다. "라는 아주 소박한 소망을 곁들일때는 정말 같은 여성으로서 마음이 아려왔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는 있었지만, 행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다른한편으로 불안한 마음이 가졌을수도 있었을 그녀의 속마음을 그녀의 눈에서 읽히는 듯 했다. 왜 그런생각이 들었을까? 결혼을 앞두고있는 평범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그런 소박한 바램을 가질수 있는데 왜 그녀는 그런생각을 했을까, 장애인이라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소망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아이든 어른이든....
태고 적부터 모든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할 행복이라는 단어는 눈이라도 있는 듯 행복하지 못한 지난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이 있다. 현 대통령이 추구하는 분배정책을 행복이라는 단어에도도킹시켜주는 능력이 있어 그렇게라도 해주길 하는 바램을 가진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행복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자기노력이 전제되어야 함은 마땅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이라는 단어는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고 있음을 주변에서나, 메스컴을 통해서나 간헐적으로 보아온다. 우리는 가끔 '나' 는 무엇인가? '나' 는 어떤 존재인가? 라는 끝없는 물음에 직면할때가 있다. 이 원초적인 물음앞에서 대답이 궁해지는 자신을 보게된다.
'나'는 어떤존재인가? 에 앞서 내가 누구인가의 정체성을 찾는데서 '나' 라는 참다운 진아를 발견할 것이다. 얼마 전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남편도 6일만에 아내를 뒤따라갔다는 순애보적 부부사랑을 보면서 평생을 같이 산 동반자로 살아가면서도 죽음으로 아내의 뒤를 따라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행동이라 콧등이 시큰거려왔다. 그런 남편의 사랑을 받고 산 그녀가 새삼스럽게 부럽기까지 했다. 물론 그 이전에 자신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사실에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겠지만......어떤 아내이건, 남편으로부터 오롯한 사랑을 받고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엊그제 이든가 서울이나 근교에 사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기사가 실렸다.
서울 강남, 경기도 일산, 분당 신도시 주부들 사이에서는 남편모르는 쌈짓돈(비자금)을 갖고 있는 사람은 43.4%였으며, 쌈짓돈 평균은 2270만원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노후 준비' 라는 답변이 나왔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한인간으로서 나 자신'(16.4%)이나 '아내' (6.6%)보다 '엄마'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63%로 가장 많았다. 후자인 '엄마' 쪽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쌈짓돈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없다. 소위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며 남편모르게 비자금을 갖는다는가, 애인을 만들어 자기자신을 찾고자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님을 이글을 보는사람은 공감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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