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놀이문화 할 것 없이 자신의 마인드 콘트롤 여하에 따라 순기능으로도 작용할 수 있고 역기능으로 비화될 수도 있어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여가문화를 잘 활용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신문을 위주로 보다가 일요일이 되면 신문이 배달되지 않으니 책을 주로 본다. 많은 책을 읽는건 아니지만, 항상 책을 읽으려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가독성이 높은 책을 읽기를 희망하지만, 책을 고르는 감각이 없어 책을 구입하고도 후회한 경우도 제법있다. 일요일인 어제는 출근할 때 집에서 읽던 책을 가져나온다는 게 깜빡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기 전까지만해도 가게에서 3분도 안 걸리는 지근지처(至近之處 )에 집이 있어 가게에 갖고 나와야 할 물건을 잊고 출근했을 때도 쪼로록 달려가 다시 갖고 오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해 불편할때가 있다.
해서 이리뒤척 저리뒤척 뒤척거리다가 잉여시간이 많아 음악방을 기웃거렸다. 눈에 들어오는 방제가 있어 사뿐히 연착륙하며 노크를 했다. 내 생각 기저에는 여성이 마스터(master)이건 남성이 마스터이건 마음에 맞는 사람과의 교류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자그마한 창을 통해 여러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여성마스터의 성격은 아주 조용한 듯했다. 몇 번의 이야기 끝에 나를 어필하기 위해 “짧은 영어실력이라 방제를 이해할 수 없어요.” 라고 다가갔고 그 여성분은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음악방에서든 대화방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대개 느끼듯이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기에는 쉽지 않다. 대개 아는 사람, 즉, 이너서클(inner circle)끼리의 대화가 이루어지면 처음 입장한 사람은 머쓱해지고말때가 있어 그냥 나가버리기 일쑤다.
그냥 잡다한 농담을 주고받는 가벼운 이야기에서부터 제법 수준높은 (고담준론)高談峻論에 가까운 이야기가 오갈때도 있다. 해서 잘만 활용하면 배울점도 많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음의 의지도 되고, 무료한 삶에서 영양가 있는 에너지원을 공급해주는 활력소가 될수도 있다. 누가 그랬다고 하든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두뇌활동이 둔화되고, 저하되면서 치매에 걸리기 쉬운데 걸리지 않는 방법 중 채팅도 그 항목에 들었다고 한다.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대화라 상대를 알 수 없다는 의구심이 항상 내재돼 있지만, 잉여시간을 활용하는데는 더없는 즐거움의 순기능이리라. 우리 인간은 유인원인 원숭이에서 진화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뇌 용량이 커지면서 네안 데르탈인에서 호모 사피엔스->크레마뇽->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를 거듭했다고 한다. 동물과 인간과의 다른점을 말하려다 엉뚱하게 흘렀다.
보통 음악방이나 채팅방에 들어가면 자신을 대신해주는 아바타, 캐릭터가 있다. 사이트의 상업성으로 인해 아바타를 판매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통신을 매개체로 한 자신의 또다른 분신 즉 도플갱어이다. 얼마간의 돈만 지불하면 얼마든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구입할 수 있고, 멋진 모습으로 변신을 하기도 한다. 누가 장난삼아 한 말이 생각난다. ‘아바타에 속지말고 언어유희에 놀아나지 말라’고....^^ 한참동안 여성마스터와 eoghk를 주고 받는데 작은 창이 하나 미루나무에 걸리듯 창 상단에 달라붙는다. “그방에 자주 가세요?” 뜸금없는 쪽지에 황당했고, 메신저를 보낸 사람의 사용자정보를 읽고 난 후 그 방으로 잠입했다. 그 남성과의 몇 마디 이야기 끝에 추론할 수 있는 건 그 남성은 여성과의 썸씽이 있었던듯했고, 자신의 뜻대로 여성이 따라주지 않자 그 여성의 방에 입장하는 모든 여성(여성으로 위장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나 남성을 잠재적 라이벌로 생각하고 쪽지를 보내는 모양이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인간의 참모습과 거짓 모습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