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교육, 백년지 대계(百年之大計)

정순이 2005. 12. 27. 11:30

흔히 교육을 백년지 대계라고 한다. 그만큼 교육을 시킴에 있어서 백년을 내다보고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있다는 뜻이리라.


이른 새벽 볼일을 보기 위해 길을 걷다보면 아직 20대도 안 되어보이고 아주 앳돼보이는 여자아이들이나 남자아이들이 쌍쌍이 어깨동무를 하고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모습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뜨인다. 가정에서 부모가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고 모범을 보여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들이 많다. 나름데로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가령, 사업을 해서 집을 비워야 하는 부모도 있을테고, 맞벌이 부모도 있어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편모가정이라 생계를 위해 직장에를 다녀야 하는 엄마들...이처럼 여러 부류들이 나름데로의 이유로 아이들을 가정교육을 가르키지 못하는 가정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런 부류와 다름없었다.

 

장사를 해야한다는 핑계로 걸핏하면 늦게 퇴근하기 일쑤고, 일찌감치 집에서 나서길 다반사였다. 그런 얼마 전 아들이 내게 그런말을 해오는게 아닌가! “내가 어릴 때 얼마나 외로움을 겪었는지 모르시죠? 그 당시는 말을 못했지만, 매일 어머니는 가게가야한다면서 집에 계시지 않아 나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머니는 모르시죠? 내가 여태 말을 하지 않았으니요.” 그런말을 들을 때 얼마나 가슴이 저려왔는 지.....어느부모가 아이들을 혼자 놔두고 생활전선으로 내몰리고 싶겠는가? 그것도 값싼 노동력이라도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그런 부모들은 자신을 대신해서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올바른길로 이끌어주길 바랜다. 인성을 가르키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하고, 이게 바로 전인교육이고, 인성을 가르켜야 하는 당위성이며 프로젝트 일것이라는 생각이다.


여러 이유로 집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에서마저 외면 당한다면 그 아이들은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 시들어가는 화초와 다름 없을 것이다. 크게는 영화에서 ‘수렁에 빠진 내딸’ 라는 영화가 있고, 가깝게는 이웃의 딸이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길거리에서 웃음을 파는 여자로 전락을 한 경우도 보았다. 한번 늪에 빠지고 나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 몇배의 고통의 대가를 지불해야지만, 그나마 원래의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만큼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떨어짐은 많은 부모들이 공감 할 것이다. 영상메체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생계를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겠지만, 자식이 그런길을 걷고 있다면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될 것이고, 돌이킬 수없는 부모자식간의 보이지 않는 대립이 싹틀 것이다.  해서 옛말에  돈 벌기는 쉬워도, 자식농사짓기 힘들다는 말이 다 있을까?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이런 류의 아이들이 도처에 비일비재 할 것이다. 이는 인성이나 자기 정체성이 길러지지 않는 상태에서 나쁜 유혹의 단맛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해서 학교에서 가르키는 교육이란 입시 위주의 수직적 주입식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인성을 키우는 일에도 적잖이 신경을 쓰야하는 즉,전인교육에 다름아니다. 입시로 인해 과예비가 천문학적인 돈이 낭비되고 있다며, 장관이 교체될때마다 자신의 교육관을  역설하지만, 나중에는 유야 무야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공부하는 자식을 둔 부모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자식이 편한 생활을 누리게 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봐진다. 나역시 예외가 아닐만큼 돈이 있다면 아들이 외국에 나가서라도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면 기꺼이 ‘기러기 엄마니’ 기러기 아빠‘ 라는 동명사에 합류하고 싶어지는 솔직한 심정이다. 입시 때문에 아이들의 아이들이 학교로 학원으로 쉴틈이 없어 안쓰럽다고 하지만, 입시를 외면하고 교육을 이야기 할수 없을만큼 부모들 가슴 저변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고, 자식들을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다 공감하고 있을터이다. 나 역시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따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얼마 전 8살 나이에 인제대학에 수시합격한 송유근이 앞으로 아이슈타인에 버금가는 청년으로 성장할 지 누가 알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한 아이로 인해 수많은 고용인력창출이 생성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신동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지 않지만, 선진국에서는 많은 지원이 있다는걸로 알고있다. 그러니 아이큐가 좋은 아이가 클 수 있겠는가. 머리가 좋은 아이들에게 크다란 과실을 얻을 수 있게가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주고 영양제를 뿌려준다면 더없는 수확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육 평준화니 대선 공약이니 라는 미명하에 결국은 아이큐 높은 아이들이 지능이 낮은 아이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함으로써 면학분위기를 해칠 위험이 다분히 있다.


하기 싫은 공부를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아이들은 공부시간이 당연히 지겨울테고, 그러다보니 장난을 치고 싶을테 고, 공부하는 아이를 귀찮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을 소급해 올라가면 공부는 아주 잘하는 데 신체가 약한 아이를 못살게 굴었던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 학급에 몇 명씩은 힘이 세고 공부에 취미 없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성격이 아주 호전적이고 자신의 실력을 과시할려는 과시욕이 강해 약한자들을 괴롭히고 자신보다 나약한 아이가 있다면 힘으로 억누르려는 나쁜 인성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오죽했으면 ‘스쿨폴리스’ 까지 동원해야 할 서글픈 현실이 도래했겠는가. 결론은 나 역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따로 가르킬만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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