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짜리 남자 꼬마아이를 데리고 우리 가게에 오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있다. 나이를 보아하니 40대 중반인거 같은데도 아이를
데려 다니는걸 보면 아마 늦게 낳은 아들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 가게에 들리는 손님이였지만 배가 불러 만삭이였어도
긍금증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몸이 뚱뚱해서 배가 부르려니
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물어보았다가 실수하였을 때 그 낯뜨거워
짐을 감당 해내기 어려울꺼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일전에 몇번
경험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아주머님인거 같아서 아주머니 하고 불렀다가 상대방이 아가씨라고
말해줄 때 그 황당함이란..그래서 궁리 해낸게 아주머니 같아도 아가씨라고
불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럼 내가 한말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아도 상대방의 기분은 보합상태이든가 아님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어느날 아주머니와 같이 온 아이가 위로 올려다 보며 하는말
"엄마 물줘" 그 한마디 말로 여태까지 내가 알고 싶어 했던 궁금증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준터였다.
아주머니는 그제야 아들 자랑에 입이 귀에 걸린다.
이 남자아이 위로 딸이 둘이나 있어서 자식에 대한 욕심은 접어두기로
남편과 약속을 하였지만 시부모님의 성화에 아들을 가지게
되었단다.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한 듯 아들이 부리는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다.
나는 아들이 한명 뿐이다. 물론 넷째라는 프리미엄도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시어머님은 손자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이 없으셨다.
전에 언제인가 친구가 그런말을 한적은 있었다.
자식을 한명놓고 그만두는 부모들은 자기들의 편안함을 위해서
자식에게 더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되는거라구.
둘이라도 되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면 반으로 줄어들게 되지만
혼자서 모든걸 짊어져야 한다면 힘들지 않겠는냐고..
형제끼리 서로 의지도 될 수 있는데 지금(2년전)이라도 늦지 않으니
다시 복원수술해보라구...
그런데...왜 요즘 들어서는 재롱부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은근히 딸가지고 싶은 욕심이 내 속을 짓궂게 자극하는지 모르겠다.
가끔 길거리를 지나가다 아이들에 관련된 물건들을 팔고 있는
상점이 보이면 그 앞을 기웃거린다. 윈도우에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앙증맞은 신발이나 옷을 보면 한참을 머뭇거리며 바라보다가그 자리를
떠난다. 딸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저렇게 이뿐 옷을 입혀주고 예쁜 신발을
보면 신겨 주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자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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