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애완견 센터 옆을 지나오며

정순이 2003. 8. 6. 22:06

어디서 강아지들의 하모니소리가 화음을 맞추며 들리는 듯 했다.
다른 생각으로 골똘히 하며 걷고 있던 나는 그 가게를 한참동안 지나온
뒤에 뒤돌아 보았다.나는 그들이 나의 눈길을 끌고자 하는 듯한
노래 소리에 미소를 머금고 다가가 보았다.
진열장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던 많은 강아지들이 서로
몸을 부비기도 하고 그들을 보고 있는 내가 반가운 듯(?)
러브콜을 보내며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고 있다.
이 기회에 이뿐 강아지 한 마리 들여놓아 볼까나.^^

얼마전에 어느 아는 분은 집에서 기르던 애완견에 걸쳐
있던 목줄을 풀어주었다가 낭패를 보았다고 보름동안 울면서
찾아다니는걸 보았다. 박빙같은 시간동안 이였다는데...
강아지가 자꾸만 낑낑거리길래 잠시 끌러 주고
아는 분은 화잘실을 다녀온 사이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단다.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와의 정도 한번 들여놓으면 끊기
힘이 드는지 그 분은 오래동안 개를 못잊어 마음 아파 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딸이 다른 강아지를 한 마리 대신 사온대도
혹시 또 정을 붙인 다음 이런 일이 반복이 될까 두려워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무렵이든가 이웃에 살고 계시는 어느 분이
우리에게 강아지를 한 마리 준적이 있었다.
강아지 옆에서 떠날줄 모르고 그 재롱에 넋을 놓고 있는 우리 아들을
보곤 안쓰럽던지 한번 키워보라며 준적이 있었다. 그러나 강아지를
키워보니 그 귀찮음에 보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돌려준 적이 있었다.
배변을 치워야 하구 목욕도 시켜야 하구 강아지에게 할애하는
많은 시간들이 나를 못견디게 했다.

요즘은 자식보다 강아지에게 더 정을 붙인다는 말을 들었다.
주인이 밖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자식들은 다들 바빠서 모습을
볼수가 없지만 강아지만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줌이 그렇게
좋은 모양이다.
개는 인간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수 있는 지상의 유일한 동물로
인간에게 여러 가지로 유익한 흔치 않은 반려 동물이다.
흙과 숲을 떠나 삭막한 도시 공간에 갇힌 생활과 우리에게 진정한
정을 줄 수 있는 개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한 마리 키워봐~~!!!
개 키우시는 분들 나한테 한 마리 줄 의향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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