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성매매특별법 을 접하고...

정순이 2004. 10. 21. 12:20

아파트 언저리를 돌아가려면 한쪽 모서리에 '피라칸사스' 한그루와 그 옆으로 유실수인 '배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성인키의 허리춤까지 밖에 올 것 같지 않은 나즈막한 키에 달려있는 피라칸사스의 붉은 열매는 얼마나 탐스럽게 많이 달려있는지 가지가 꺾어질 듯 드리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출 퇴근 할 때마다 시야를 어지럽히는(?) 피빛같은 농염한 열매와 당도가 아주 보이는 먹음직스런 과실은 종종 나의 후각을 자극한다.

 

올해처럼 비가 적게 내렸던 해도 더물어 예년과는 달리 과일의 당분이 유난히 높아 과실의 맛을 제대로 즐긴 해였다. 요즘들어서 어느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농염한 몸매로 미인계를 쓰는 여성이 많다. 제법 이름있는 연예인도 그 범주에 들길 외면하지 않는걸 보면 배너로 얻어지는 기회소득이 상당한가보다는 생각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질보다 양에 더 접근해있는거 같아서이다. 자주가는 사이트에 접속해 있으면 몇분 간격으로 메신저가 날라온다.

 

자극적인 말과함께 클릭만 하면 바로 성인사이트로 옮겨지게끔 링크를 걸어두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행위를 하나싶어 나이를 보면 거진 10대들이다. 물론 어른들이 아이의 주민등록본호를 도용해 이용할 수 도 있겠지만 그 씁쓸한 뒷만은 오래도록 파장을 남긴다. 최근들어서는 하루에 몇번이나 그런류의 메신저가 오는지 모른다. 얼마 전 사이트의 개편으로 인해 메신저가 도착 할 때마다 소리가 난다. 해서 일을 하다가 '띠리링' 하는 부저소리를 듣고 반가운 마음에 확인해보면 거진 그런 아이들이 보내는 메신저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이런 류의 메신저가 새로운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하루에 쏟아지는 스팸메일의 양도 엄층 많아졌다. 매일 두 번 씩은 열어보곤하지만, 일전에는 서너개의 스팸만 삭제하면 끝이었다. 그런데 왠걸....요즘들어서는 수십개의 스팸메일이 함에 들어있다.' 성매매특별법' 이 3월 22일에 제정되어서 지난 달인 9월 23일 공포된 '성매매특별법' 이 시행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 '성매매를 방지하고 성매매피해자 및 성을 파는 행위를 한 자의 보호와 자립의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뜻은 좋으나 제대로 이행이 될려면 많은 거기에 종사하는 많은 여성들의 편에서서 이행해야한다. 그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노란 마스크를 쓰고 침묵의 데모를 했다. 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데모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서 해답을 찾아야하지 않나는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정책이라도 일선현장까지 충분히 전달되고 국민에게 홍보가 되어야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정부가 몇몇가지 정책들을 보면서 졸속적이고 전시적인 행정을 많이 펴고 있음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당에 밀린다는 생각이드면 곧잘 폭탄같은 승부수를 던지며 튀어나오는 정책에 불안하기까지 하다. 지난 '행정수도 이전' 만 해도 그렇다. 많은 국민들이 바닥을 모르고 내려앉는 체감경기로 허리를 졸라매고 있는 이때 '행정수도 이전' 으로 많은 돈을 쏟아부어대드니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정책이었다.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이슈로 정책을 펴야 곰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데도 여당의 정책은 논리에서나 명분 모두 취약해 보이기만하다.

 

같은 여성으로써 남성들에게 성을 파는 직업이 없어져야할 시대적 유물이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지만,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안으로 다른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전제되었을 때라야만 올바른 정책이 될 것이다. 그들의 반대에 귀를 기울이는게 우선순위고 열린정부라는 패러다임에 합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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