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내리는 굵은비가 아니라 소리없이 내리는걸 들으니 어느새 봄이 우리곁에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봄의 정령이 척후의 임무를 띄고 땅으로 내려왔다가 기후를 점검하고 하늘나라로 돌아가 봄비를 선물로 보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벌써 보름 여전 이다. 목욕탕에서 밑물을 하고 발을 씻기위해 발을 세면대에 올리고 씻으려는데 그만 휘청하고 말았다. 밑물을 하고 남은 잔여물이 목욕탕 바닥에 남아있었든 모양이다. 순간 발이 미끄러지면서 옆으로 기우뚱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세면대를 잡았지만, 기우뚱하며 욕조턱에 허리가 부딪치고 말았다. 순간 숨이 멎을 듯한 통증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면서 단발마가 터져나온다. “아악....”
목욕탕에서나 화장실에서 허리를 다치거나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고, 잘 낫지 않는다는, 과학적으로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민속신앙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속설이다. 주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경험담과 체험담으로 들었던 말이 뇌리를 짓누른다. 어쭙잖은 일로 다쳐 오랫동안 고생을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다. 늘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이번같은 경우를 당하고 보니 더 조심스럽지 못했던 내 자신을 자책했다. 날이 밝기가 바쁘게 ‘통증클리닉’의 병원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통증이 심할 때는 ‘정형외과’보다 효과가 빠른듯했다. 일전에 가게에서 앉았다 일어설 때 삐끗한 허리 통증으로 고생을 했을 때, 자주 다니든 <정형외과>로 갔었다. 아무래도 자주 다니던 곳이라 알아서 치료를 하면 더 빠른 치유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정형외과’에 갔었지만, 결과는 만족할 수 없을정도로 통증이 조금도 덜하지 않았다.
해서 이번에는 ‘통증클리닉’에 먼저 갔었다. 그러나 일주일을 다녀도 별다른 차도가 보이지 않았고, 여러사람들의 의견들을 종합해볼 때 한의원에 들러 침술을 맞아보는게 더 효과가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은 한 가지지만 약은 백가지> 라는 말이 있다. 가게에 들리는 고객들에게 이번에 당한 일을 이야기 했드니 자신의 체험담을 틀어놓으며 나도 자신과 같이 그렇게 해보라며 어드바이스해주는 분들이 아누 많았다. 몇 년 동안 고생한 허리통증을 목욕탕에 다니면서 나았고, 오래 된 관절염은 뜸이 좋다는것과, 잘 낫지 않는 무릎 관절이나 팔꿈치에 ‘테니스 엘보’라는 병명에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직방이라며 몇 군데 다녀보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스테로이드> 주사 한방을 맞고 효과를 보았드며 그 병원에 가볼것을 권유하는 분도 있었다. 그러나 고객들이 말한 곳에 몇 군데를 전전해봐도 아직이다. 목욕다니면서 병행할 것도 놓치지 말라며 다짐을 한다.
요즘 찜질방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기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기존 목욕탕들이 자구책으로 찜질방과 비슷하게 innovation 해놓고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목욕탕들이 많아진것 같았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서비스가 눈에 뜨일정도였다. 샤워기가 설치되어있는 곳곳에 비누케이스를 놔둔 목욕탕도 있고, 치약까지 서비스 하는 곳도 있다. 어느 목욕탕에 가니 욕조안에 원적외선이 방출되고 있어 그 앞에서 허리를 대고 있으면 그 느낌이 아주 좋았다.
허리가 당기는 듯 당겨 주는 듯 적외선이 나올 때면 당기는 느낌에 몸이 저절로 움츠려들곤 하지만 그 느낌은 아주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깨끗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분이 말씀하시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보았다. 그 곳은 바닷가에서 쉽게 볼수 있는 몽돌같은 자갈이 찜질방 방바닥에 잔뜩 깔려 있고 벽은 온통 황토로 도배를 해놓고 있었다. 카운터에서 주인장으로부터 받은 가운으로 갈아입고 자갈위에 누으니 자갈이 보일러실에서 올려놓은 열을 받으면서 사람의 몸을 서서히 데워주는 데 시원한게 기분이 아주 그만이었다. 벌써 한의원이나 통증클리닉에 다닌 지 보름이 지났으나 아직 동통은 남아 있지만, 언젠가는 나을꺼라는 희망으로 오늘도 병원을 향해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