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속닥 속닥~^^

정순이 2003. 8. 6. 22:12

내가 결혼하기 전에는 몇몇 친구들이 자주 모임을 가졌다.
그럴때마다 속상한일이 몇번 있었다.
모임장소에서 좋은 기분으로 어울리다가 꼭 계산할때 쯤에는
뒤 꽁무니를 빼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더치페이를
원하는 쪽이다. 몇몇 친구들을 사귀다 보면 여러 부류의
성격들이 나타나곤한다. 그럴 때 얌체족을 토벌하기 위해서는
그런 모멘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시키기 위해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여러사람이 모인 경우에는 총액수에서 똑 같이
나누기로 그게 친구들의 우정을 쌓아가는데 더 나을 듯 해서
윤리 강령을 내렸다.^^

그러나 마음이 맞는 둘이서의 만남에서는 기꺼이 내가 멋지게 한 턱
쓸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있다.
며칠전의 그 친구는 내가 항상 마음의 빚을 지고 있든 터라 멋지세 한
턱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남편의 개입으로 인해 흐지 부지
되었지만 말이다.^^
다과상을 한가운데 두고 우리는 마주보고 앉아 한잔씩 따라주는
술에 술잔이 비워질수록 우리들의 이야기는 무르익어 갔다.
한가지의 안주에 만족을 못하던터라 남편을 도마위에 올린다음
카타르시스는 용광로를 방불케 했다.

술이 한순배 돌아가고 주량이 약한 나는 벌써 얼굴이 붉어지는데
친구는 조금 취기가 오르는 듯 하더니 금방 원상태로 회복이 된듯하다.
"너 대체 주량이 얼마야~~?
"놀라지 말어. 불과 연전에만 하더래도 소주4병은 거뜬히 마셨는데
지금은 그렇게 까지는 마시지 못해."
"켁~~그렇게 많이 마셔 정말 대단하네."
성격이 터프하게 보이는 이 친구는 외향은 전혀 받아주지 않을 것 같이
날씬한데 어디서 그 많은 양의 술을 들이키고도 소화를 해낼까 싶다.

안주거리에 올려진 그 친구의 남편은 요즘 카드(훌라를 친단다)놀이에
재미를 붙였는지 집에 들어오기를 3~4일에 한번꼴이라니 그 친구가
얼마나 많은 밤을 불면으로 지새우며 나의 방문을 기다렸는지 능히 짐작이
간다. 시간에 개념치 말고 자기 집에 놀러 오라든 뜻의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왜 남편들은 아내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걸 보면 결혼하기전에 남편이 될 자격을 검증할 시스템을 만들든가
내 자신이 남자를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후회없는 남편을 고를려면 많은 남자를 사위어 보아야 알 것 같은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친다... )

그렇다고 뚜렷한 모범 답안은 없지만 남자들의 말재주에 잠시 현혹되어
결혼 승낙을 하고 결혼생활을 영위한다면 순간의 선택이 십년(결혼은 평생)
을 좌우한다는 광고 카피가 마음에 와 닿는 말이지 않는가.섬뜩하도록 말이다.

권위적인 남편상에서 많은 진보를 거듭해 상전벽해를 이룬 듯 하지만 아직
그 집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면 가슴이 아파온다.
이런 남자들을 한곳에 모은다음 정신이 번쩍 들게 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2002년 10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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