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5월의 창가에서
후두둑 후두둑
재빠른 속도로 빗금을 그으며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줄기들의 현란한 동작의 춤사위
빗줄기위로 다른 빗줄기가 포개지면서
서로 밀어내기를 하며 토닥거리는
5월의 바람비들이 벌이는 유희 ...
들고나는 生沒의 포구에 정박한
삶의 디테일한 표정들...
저마다의 다양한 표정들은
갖가지의 모습으로 채화를 한다.
때로는 숙제를 하지않아
선생님 앞에 선 겁먹은 얼굴을 한
兒孩의 굳은 표정으로...
때로는 봄의 따스한 햇살아래
만개한 벚꽃같은 화사한 표정으로...
때로는 길을 잃은 아기사슴같은 슬픈 얼굴의 표정으로...
다양한 삶의 표정들은 빗소리에 마모돼버린다.
쉼없는 빗줄기는 텅빈 가슴을 소리없이 흔들고
다양한 모습의 삶의 숨결들은 침묵의 언어로 수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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