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言語기요틴...

정순이 2004. 2. 27. 12:45

 

누구나 생활하면서 주변에서 겪게되는 지나친 말의 성찬으로 인해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종종있을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라는 아포리즘이 생성 되지 않았나싶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말은 말이 많으면 오히려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뜻 일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될 말은 한번쯤 피드백을 한다음 뱉어내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나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서나 꼭 기억해두어야 할 일인 듯 싶다. 예년보다 높아진 수은주 눈금으로 인해 늦은 오후 쯤이되면 졸음이 쏟아지곤 한다. 무거워진 눈을 밀어올리며 연신 하품을 하고 있는 시야속으로 아는분의 모습이 들어왔다.

 

잠을 쫓고 싶었던 차에 아주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가게에 앉아 조는 모습을 고객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그다지 보기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여기 앉아요." 앉을 자리를 건네며 살짝 눈웃음을 보냈드니 미소로 화답해왔다. "날씨 이야기를 서두 로 해서 시작되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최근 남편으로부터 들었던 마음상한 이야기까지 속살을 드러내고 이어진다. 여성들에게는 또는 아내들에게는 더없는 카타르시스로 역삼투막현상으로 여과 될 것이다.

 

"남편들은 아내를 자신의 종속물처럼 쯤 여기고 있는지 말을 조심하지 않는거 같아요. 특히 술을 한잔 마시고 집에 퇴근하면 그 정도는 더 심해요. 그럴때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 핵에 서있다는 느낌이 들면 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감정이 격해지는거 있죠?"
"누구나 다 그렇죠. 그러나 맞부딪치면 싸움이 일어나니 아내가 참는 경우의 빈도가 더 많아져요. 그게 남편의 마음을 이해해서라기보다는 평화스런 가정을 위해서일때가 더 많죠.그걸 남편들은 알고나 있는지 생각이 들만큼 자신의 허물이나 실수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아내가 실수라도 할라치면 '침소봉대' 해서 사건을 만들곤 하지만요. 한날 부부의 인연으로 만났다면 왜 상대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한다고해서 자신의 위치가 올라갈것도 아닌데 말이죠."

 

비단 남편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사람의 범주안에 드는것은 아니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받는 경우의 빈도가 더 많다. 길을 걷다가 혹은 차를 타고가다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부터 듣게 되는 말의 기요틴은 무시하면 그뿐일 것이다. 그러나 피할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듣게되는 마음에 상처되는 말은 그 상처의 생채기는 오랜 앙금으로 자리하고  말 것이다. 평소때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성격으로 동서들 사이에 마음이 맞지 않아 같이 있는 자리를 피하곤 했다던 그녀는 동서로부터 듣게된 말의 단두대로 인해 시댁에 발걸음조차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부터...본인의 사정이야기를 듣지않고 상피만을 두고 그녀를 재단하기에는 이른판단일것이고 할만큼  그녀를 옆에서 지켜봐온 나는 그녀의 착한 심성을 알고도 남음이 있다. 어디 그 한가지 일로 시댁에 발걸음을 하지 않겠는가. 그 나름데로의 말못할 사정이 있었을것이라고 단정하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우리 다섯 동서는 잘  지낸다. 그 이면에는 한결같은 착한 마음들의 동서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스기질의 큰 동서와 마음이 태평양같은 둘째 동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결론에는 이의를 달 사람이 없을 것이다.^^일전에 병원간병하러 갔을 때 몇몇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 그 댁은 동서들이 다들 착하시네요. 한결같이 시어머님께 잘하시네요. 딸들도 친정엄마께 그렇게 하지 못할 만큼요..."
물론 듣기 좋으라고 했던 말이였겠지만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 틀린말은 아닌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