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여름밤의 묵시록
정순이
2004. 2. 26. 07:12
한줄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전신욕을 하고 나온
푸르른 잎사귀들처럼
찌든 삶을 씻어내고
그대앞에 깨끗함으로
다가서기 위한 풀무질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수에 잠긴 듯
하얀 안개비속으로
숨길수 없는 나목이
애욕을 드러내듯
심연의 고요함으로
나를 이끌고 있는 그대여!
눈물을 삼키다
목메이는 가슴팍에
피멍으로 다가온
여름밤의 묵시록
그 참상의 여름을
나는 잊었습니다.
경험에서 얻은 값진 깨달음으로
그대를 향한 손길이
멈추지 않고 있음을...
진정!
정신과 영혼의 순례길에
그대와 동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