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鐵殺人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있다.
그 만큼 말한마디에 담겨있는 말의 무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리라.
이웃하고 있는 가게에서 맛있는걸 먹으러 오라며 귀띔을 해왔다.
반가운 소리에 하던일을 뒤로 미루고 이웃집으로 건너갔다.

여자들만 앉아 음식을 먹는걸 보고 있으려니 주인장분이 눈치가 보이든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
밖으로 나갈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일어서려는 찰라에 반가운 남자분이 가게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만면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잘왔어요. 한잔 받아요.” 하며 술잔을 건넸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갈 무렵 주인장되는 남자분이 말을 건넨다.
“00엄마는 정말 열심히 살아요. 집에 가면 아내에게 잘해주셔야 할꺼예요.”
“여자들이 저런 고생을 안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특히 우리 나이에 다 고생들하고
사는거죠. 그런 생각안해요?“

“편하게 사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요.하다못해 늦은 밤 밖에 나가보세요. 적지 않은
여자들이 그 늦은 시간까지 무얼하려고 다니는지...또 술취한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어쩌다 친목계 모임으로 늦은 시간 귀가하다보면 별별 여자들이 다
보이더라구요. “

아내던 남편이던 배우자가 없는곳에서의 아내에 대한 험담(?)이나 고마움을 못 느끼고 아내의 흉을 본다던지 또는 험담을 늘어놓을때 또는 남편의 잘못을 험담할때...정말 듣기 민망해진다. 그나마 여자는 보기가 낫다. 남편들이 아내의 험담을 늘어놓는다든가 아내의 잘못을 남들한테 아무 거리낌없이 해대는 남자들을 보면 역한 냄새가 목구멍을 자극한다.

그래도 부부싸움끝에 틀어놓는 하소연은 들어도 괜찮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 아내를 또는 남편을 깎아내린다면 자신이 하는 이야기에 남들은 그 자리에서는 웃어줄지 모르지만 자신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는 흉을 본 사람 그 당사자를 다시 볼것이다.그리고 그런 일이 있고난
이후에 자신을 험담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의 느끼는 참담한 심정...
남편에 대한 서운함...아내에 대해 느끼는 서움한 감정의 골은 오랫동안 앙금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에필로그: 부부가 등을 맞데고 살아가며 서로 헐뜯고
아내가 없는데서 아내흉을 남편이 없는데서 남편의 흉을 본다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격일 것이다.
오랫동안 한 솥밥을 먹고 같이 살아온 부부의 모습은
오크통속에서 익어가는 포도주 처럼 맛깔스런 삶을
산다면 얼마나 보기좋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