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理財의 귀재

정순이 2003. 9. 1. 08:37
타고난 사회성(sociality)의 성격으로 적지않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의 가게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가뭄에 콩나듯하게 들리는 그녀의 가게였지만, 들릴때마다 머리 손질을 받기
위해선 30~40분씩 순번을 기다리는 지루함을 견뎌내야 내 차례가 돌아온다.
그녀는 사회성의 성격으로 인해 여러부류의 사람들과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교류로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듯 했다.
중개업을 하는 P氏,전화국에 근무하는 E氏,아직 미혼인 S양,B君...그녀
주변에는 적지 않는 사람들이 보호자(patron)마냥 그녀를 돕고 있었다.
미혼인 s양과 b군에게는 서로 인연의 끈을 이어주기 위해 매파 노릇도
하는걸 보면 그녀의 성격을 방증할수 있을 터이다.

어느날 가게에 들린 내게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연신 웃음을 날리며
입에 귀에까지 올라가 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기에 연신 싱글벙글이에요?”
“일전에 자기가 우리가게에 들렸을 때 내가 아르켜 주던 그 친구들 있죠?
s양과 b군 말이예요“
“알고 있죠. 그들이 왜요?”
“오래전에 둘을 소개를 시켜줬었는데 드디어 그들이 결혼날짜까지 택일했나봐요.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며 전화가 왔더라구요. 인제 내가 해야할 몫은 그들이 잘사는 일만 바랄뿐이죠.
엊그제 가게에 들렸는데 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그래서 기분이 좋아 웃고 있었나보죠~.”
“그럼요.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옛말에 ‘중매를 잘하면 술이 석잔이지만,
못하면 뺨이 석대‘ 란 아포리즘이
있다. 일단은 성공적한걸로 보이는걸 보니 옆에 있던 나도 듣기 흐뭇했다.

그런 그녀가 오래전에는 남편의 직장을 등에업고 차관을 한 모양이다.
차관은 금융기관이 정부인걸로 알고 있다. 영세한 국민들이 자영업이나 사업을 시작하면 빌려주는 여신이므로
이자가 아주 저렴하다. 일반인들이 금융기관에 가서 빌려쓰는 이자의 절반도
안된다는 말을 언제인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돈으로 규모가 아주 큰
상가를 구매를 한 모양이다. 한달에 불로소득으로 세입자들에게
받아들이는 가게세가 우리가 벌이는 액수보다 더 많다고
자랑이다.

“뭐니머니해도 부동산에 투자하는건 배신을 하지 않아. 몇 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보답을 하게 되어있지. 아무리 가격이 싼 농지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말이야. 자기도 여유가 있으면 외곽지역에도 눈길을 한번 돌려보지그래.
미래에 오를 땅값을 위해서. 아니면 아파트를 구입하는것도 괜찮을거 같아. 지리적으로 개발이익이 있을 거 같은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전매를 해 놓으면 언젠가는 몇배의 시세차익은 따논당상이거든“

나나 우리 남편은 집에서 가게로, 가게에서 집으로 출퇴근밖에 할줄몰라 행동반경이
극히 제한적이다. 타고난 성격또한 무시할수 없는 부분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컴앞에 앉아 할수 있는 재주는 ‘주식’이다. 몇 년전에는 적지않은 소득을 올린적은
있지만 그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이익을 얻었지 싶어도 내일 또한 투자한 액수에 차익을 남기고 되팔기란
불투명하기 때문에 앞일을 예측할수 없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는 우물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