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知人들과의 반목

정순이 2003. 8. 24. 11:44
많은 지인들과의 폭넓은 교류로 웃음짓게 했던 지난날들의 기억들이
내게 자꾸만 가슴아프게 뇌리를 어지럽힌다.
서로 반목이 거듭되드니 결국은 몇몇사람들은 隱遁하기에 이르렀고, 자신의
울타리안으로 숨어들고 말았다. 그 울타리란 영역은 자신의 프로필이나, 카페
또는 나와같은 칼럼 등등이 있을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름들속에 내 이름도 떠올리고 있겠지.접속하지 않는 나를
걱정하고 있는분도 있을꺼야. 내 이름으로 접속을 하지 않으니 쪽지의
내용을 볼수 없어 그분들의 마음을 읽진 못하지만, 느낌으로는 능히 알수 있다.
오래전에도 잠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때에도 적지 않은 분들이 나의 안위를
걱정해주었었다. 지금은 조카의 이름으로 가면을 쓴채 이곳에 둥지를 틀었는지
제법많은 시간이 흘렀다. 잠시 내 프로필에 들러보았드니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처럼 그 쓸쓸함이 나를 못견디게 해왔다. 무엇이 나를 이곳에 둥지를
틀게했을까.또 무엇이 그분들을 cocooning하게 만들었을까. 나의 편협된
생각이 그들을 隱遁하게 하는데 일조하지나 않았을까.어느분의 말처럼 ‘女子의
적은 女子‘ 라는 아포리즘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뿐 기억들만 간직하자.
처음 대화방을 개설했을때 부산에 사는 어느여자분은 꼭 내게 고마움의 보답으로
소설책을 보내주고 싶다며 나의 주소를 물었다. 부담스러운 마음에 거절을해도
막무가내였다. 자신이 서점을 하고 있으니 부담갖지 말라는 배려와 함께...
서울에 사는 어느 남자분은 사진 콘테스트에 입상한 작품을 보내고 싶다며
나의 주소를 물어 온적이 있었다. 남편과의 약속으로 대답을 보류하는 나에게
고속버스편으로도 보내고 싶으니 터미널에 가서 받으라는 말에 할말을 잊고
수신자를 아들이름을 하고 받았던 기억들, 또 남도쪽에 사시는 어느 남자분은
자신의 이웃에 치즈공장이 있는데 같이 나누어먹고 싶다며 내 주소를 물어오던
기억들을 멀리하고 3년이란 세월이 흘러고 난뒤 나의 글에 리플을 달은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메신저를 보냈드니 “치즈가 섞을려고 해요” 라며 잊지 않고 보내주고
싶다며 나의 기억을 새롭게 했었다.

시숙님이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따뜻한 옷을 입고 다니라는 말과 함께 옷을
보내주신 서울의 어느분, 서로 감정의 골만 남기고 멀어져있던 내게 자신의
친구가 군에 있다며 혹여라도 아들의 군생활에 도움을 줄수 있을지 모른다며
자신의 자존심을 묻어두고 내게 쪽지를 보내왔던 부산에 사는 지인, 정육점을 하고
있는걸 아는 어느 지인은 내가 팔고 있는 고기는 믿을수 있을꺼라는 말과함께
주문하고 싶다며 쪽지를 보내왔던 고마운 기억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내게
카드를 보내고 싶다는 작은 사랑에 울먹였던 기억들,,,,
그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기억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서 둥지를
틀고 칩거하고 있다.
왜지!!!

부언:다모임 게시판에 날마다 글을 올리다 요즘은
올리지 않고 있어 마음이 무척이나 아파와 써본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