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잔잔한 감동이...
정순이
2003. 8. 9. 08:13
느즈막한 결혼생활에 짧게 누렸던 행복의 미소는 시샘하는
시선이 많았던지 정해진 운명앞에서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착하게 산다고 해서 하느님은 많은복을 주지 않는지 그와 같이 있으면
질곡의 삶이 녹아있다.
장래에 대한 비전의 인프라도 구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젊다는 혈기
하나로 자신의 젊음을 만끽하는 그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부족했는 듯했다. 너무 선한 성격탓으로 호.불호의 좋고 싫음을
가르지 못했던 그의성격에 친구와 같이 밤을 지새며 젊은 날들을
허비했다. 남들이 다하는 결혼적령기에 어렵사리
들어온 혼처도 가볍게 거절을 할만큼 그는 객기를 부렸다.
그런 그에게 뒤늦은 후회감과, 이제라도 결혼하고 마음을 잡아 성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방향설정을 했을때의 그의 나이는 30대중반을 훨씬
넘기고 있을무렵이였다.
성실하다는 믿음하나로 눈여겨 보던 한 지인이 그에게 매파를 보냈고,그렇게
해서 간택되어진 그는 행운의 여신을 잡은 듯 했다. 앞날을 예측하지 못했던
어느날 일을 하고있다 느닷없는 아내의 비보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간 그의
앞에는 싸늘한 아내의 주검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와의 짧았던
3년간의 결혼생활은 그렇게 해서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들의 짧았던 결혼생활
에서 그에게 남겨진 건 아내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의 긴 그림자와, 그들부부의
분신인 딸하나...
딸은 처갓댁에서 길러준다. 한달에 아이앞에 들어가는 생활비와 학자금을 매달
보내준다는 조건(?)을 걸고 부탁을 드렸단다. 아내와 사별한지 어언 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한해도 거르지 않고 아내의 기일에 맞추어 제사를 지낸다는 그다.
부부가 등 맞대고 살은 날보다, 혼자 산날이 훨씬 더 긴 질곡의 세월속에서도
잊지 않고 아내의 기일만은 꼭 챙긴다는 그의 마음씀씀이에 코끝이 찡해왔다.
“제수음식은 어떻게 장만해요?”
“서울에 있는 동생이 내려오면 같이 준비하고 있어요. 떡은 맞추어 놓았고, 튀김
종류도 시장에서 다 사두었는걸요. 다른 건 직접하고 만들구요.“
“그럼 산적거리용과 탕국거리용은요?”
“다른가게에서 해마다 주는 사람이 있는걸요~”
그는 내나이보다 2살아래이지만 남편의 나이를 앞세워서 형수라고 부른다.
그의 착한 마음씀씀이에 내 마음을 보탤려고 했드니, 그마저 여의치 않다.
몇 십년을 한집에서 한솥밥을 먹고 등붙이고 산 부부도 어느한쪽이 죽고나면
화장실에 가서 웃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런 삭막한 세상에서 그의 행동은
내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시선이 많았던지 정해진 운명앞에서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착하게 산다고 해서 하느님은 많은복을 주지 않는지 그와 같이 있으면
질곡의 삶이 녹아있다.
장래에 대한 비전의 인프라도 구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젊다는 혈기
하나로 자신의 젊음을 만끽하는 그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부족했는 듯했다. 너무 선한 성격탓으로 호.불호의 좋고 싫음을
가르지 못했던 그의성격에 친구와 같이 밤을 지새며 젊은 날들을
허비했다. 남들이 다하는 결혼적령기에 어렵사리
들어온 혼처도 가볍게 거절을 할만큼 그는 객기를 부렸다.
그런 그에게 뒤늦은 후회감과, 이제라도 결혼하고 마음을 잡아 성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방향설정을 했을때의 그의 나이는 30대중반을 훨씬
넘기고 있을무렵이였다.
성실하다는 믿음하나로 눈여겨 보던 한 지인이 그에게 매파를 보냈고,그렇게
해서 간택되어진 그는 행운의 여신을 잡은 듯 했다. 앞날을 예측하지 못했던
어느날 일을 하고있다 느닷없는 아내의 비보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간 그의
앞에는 싸늘한 아내의 주검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와의 짧았던
3년간의 결혼생활은 그렇게 해서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들의 짧았던 결혼생활
에서 그에게 남겨진 건 아내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의 긴 그림자와, 그들부부의
분신인 딸하나...
딸은 처갓댁에서 길러준다. 한달에 아이앞에 들어가는 생활비와 학자금을 매달
보내준다는 조건(?)을 걸고 부탁을 드렸단다. 아내와 사별한지 어언 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한해도 거르지 않고 아내의 기일에 맞추어 제사를 지낸다는 그다.
부부가 등 맞대고 살은 날보다, 혼자 산날이 훨씬 더 긴 질곡의 세월속에서도
잊지 않고 아내의 기일만은 꼭 챙긴다는 그의 마음씀씀이에 코끝이 찡해왔다.
“제수음식은 어떻게 장만해요?”
“서울에 있는 동생이 내려오면 같이 준비하고 있어요. 떡은 맞추어 놓았고, 튀김
종류도 시장에서 다 사두었는걸요. 다른 건 직접하고 만들구요.“
“그럼 산적거리용과 탕국거리용은요?”
“다른가게에서 해마다 주는 사람이 있는걸요~”
그는 내나이보다 2살아래이지만 남편의 나이를 앞세워서 형수라고 부른다.
그의 착한 마음씀씀이에 내 마음을 보탤려고 했드니, 그마저 여의치 않다.
몇 십년을 한집에서 한솥밥을 먹고 등붙이고 산 부부도 어느한쪽이 죽고나면
화장실에 가서 웃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런 삭막한 세상에서 그의 행동은
내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