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안개꽃 여인
정순이
2003. 8. 6. 22:57
나는 그대 앞에서는
안개꽃 같은 여인이고 싶습니다.
여리디 여린 안개꽃의 자태로
인해 보호본능을 일으켜
그대의 마음을 붙잡아 놓고 싶은
나의 소박한 마음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대 앞에서는
안개꽃 같은 여인이고 싶습니다.
외로움에 지쳐 오돌돌 떨고 있을 때
그대가 가만히 손내밀어줄 것
같은 소박한 마음이 내면에 숨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대 앞에서는
안개꽃 같은 여인이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외면해
서러워 혼자 고개 떨구고 있을 때
그대의 눈길을 나혼자
차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대 앞에서는
안개꽃 같은 여인이고 싶습니다.
밤사이 내린 이슬이
안개꽃 꽃망울에 맺혀
그대가 목말라 할 때 한입 베어먹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가 가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 하 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