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묻지마 관광

정순이 2003. 8. 6. 22:52
어제 밤에 내가 한말에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막상 웃기는 재주가 없어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왜 웃긴다고 약속을 해가꼬 이렇게 마음고생하게
하는지 내 자신도 아이러니 함돠~ 내눈을 내가 찔러뿐기라요.

그래도 사명감을 가지고 밤샘했심더. 지맴 알아주이소~

LG 그룹에서 기획실장을 끝으로 직장을 그만 둔 남편친구가
있다. 그분은 직장에서 그만둘 때 명예퇴직 조건으로 여행사를
추천받게 되었다. 그 직장에서 종업원들을 아침 자녁으로 출퇴근
시킬때는 그분의 차를 이용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였다.
많은 갈등으로 몇달을 고민하던 그분은 드디어 업종전환을 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여행을 시작하였다. 시작한지는 1년째 접어들었지만
다행히 어느듯 기반을 닦아 잘되고 있는지 요즘은 바뿌다며 그제
모임에서도 제일 늦게 도착을 하였다 그래도 다들 웃으면서 그분을
맞이해주곤 했다. 계절도 관광철이라...

늦게 나타난 그분은 '묻지마 관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늦게 온 미안함을 대신한다.
모임에 참석한 많지 않은 시선들이 귀가 솔깃해하며 그분을 향해
다음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 뜨거운 열기를
감지한 그분은 주위에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폭소를 자아냈다.
'그저께 말이야..흠흠흠~(목으로 헛기침을 하며) 점잖으신 어른들이
말하자면 그동네 기름종이(유지)들이란 분이 거금을 내놓으면서
'묻지마 관광'을 주선해달라지 않겠어.

처음에는 관광업계에 생리도 모른체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몇번
거절했드니 그게 아니더라구 그게 사업에 많은 보탬이 되는줄
알고 부터는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지.
"요즘 인터넷 신문을 보니 '내숭 떨지마'가란 카피가 보이더군
정말 옷은 그럴싸하게 입고 있어도 그 속내막을 보면 다 그게
그거지. 잘난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오십보 백보지.안그래.?
가식을 벗어던지고 나면 겨울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나무처럼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여자들을 섭외를 해야 하는데 어디서 구하지?"
가만히 듣고 있든 그분의 와이프가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집에서도 그말을 듣지 못했고 그 남편또한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던 탓에 그 와이프는 자기가 발벗고 나서볼꺼라며 운을 뗀다.

"여기 모인 우리 여자들이 갈께요. 그리고 모자란 사람 있으면
대체 해넣기로 하구~~^^"
"묻지마 관광은 말그대로 묻지마야. 그러니 더 이상 알려고 묻지마
그러면 다치는 수가 있어."
주위에 웃음 소리가 담장밖을 넘어가고 있었다.

똑소리 나기로 소문난 이 여자는 분위기 띄우는데도 항상 일등임을
자처할 정도로 입담이 구수하고 그말에 윤색으로 덧칠하는 재주가 있다.
전혀 유치하거나 소아적인 말을 하는게 전혀 아니다.
그러면서 재치있게...유머스럽게 분위기를 잘 맞추곤 한다.
여기 다모임에 계신분들요.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자 지가 중간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데 어떠세요~~?
묻지마 관광에 동참하실분 아무도 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