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엔돌핀이 팍팍~

정순이 2003. 8. 6. 22:28
어제밤 대화방에서 부산에 살고 있는 기연이 친구와 만났다.


기연이:정순아 내일 너거 가게에 가고 싶은데 괜찮어~~~?


정순:그럼 괜찮지 않구~~(잠시 생각에 잠긴 정순이 )
그런데 기연아 내일 올려면 늦게 와라 나 아침일찍 병문안가야돼~
시숙님이 입원하셨거등.

기연이:그래~?그럼 잘됐다.우리 밖에서 만나자~서면에서 데이또함 하자~

정순:괜찮을까~~~(불안한 표정을 애써 감추며)후유증이 없을까나~~~~~!!
나중에 발각되면 우짠데....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는거 아닌가~~ㅠㅠ
절효의 찬스이자 내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셈인데........~(어쩐댜~?)
그래......또 한번 모험에 도전을 해보는 거야 해방감의 극치를 만끽해보는고야~(나만의 독백)


기연이: 우리 맛있는것도 사먹고 커피도 한잔하구~~~
정순:좋았어~~~~~~~^^그러자 내가 내일 출발할 때 전화 할게~~~

그리고 퇴장~
때는 바야흐로 우리들의 만남을 축하라도 하는냥 어제의 꿀꿀한 날씨는 자취를
감추고 하늘은 에므랄드빛으로 물들고 햇볕이 귓볼을 간지럽힌다.

나는 일찌감치 시누이와 전철을 타고 병원으로 향하고 잇었슴돠.


정순:애기씨~~나 오늘 통신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오빠가 걱정이 되서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야~

시누이:올케 걱정말고 만나 나있잖아 나하고 둘이 시간보냈다고 내가 말을해줄게
언니 만의 시간을 모처럼 한번 누려봐~~

정순:정말~~~~(입가에 의미있는 웃음을 흘리면서~~)
그럼 애기씨만 믿고 모험을 한번 해볼까~(못이기는척하며~)

자리이동~~~~

병원에 도착한후 나는 큰동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휴대폰벨이 울렸다.
직감적으로 필이 왔다.

정순:여보세요~?아~~~기연이구나~~~~

기연이:응~정순아 우리 서면에서 몇시에 만났음 좋겠어~~~?

정순:내가 11시에 병원에서 출발하게되면 아마 서면에는 30분후면
도착이 될 것 같은데.. 어디서 만날까~~~
장소는 어디로 하면 좋을까.니가 잘알면 말해 나는 아는데가 없어~~


기연이:그럼 11시 40분에 동보서적앞에서 만나자~동보서적은 알고 있지~~?
정순:그럼 알고 있지..내가 그기도 모를줄알구....알았다.그때 보자.

정순:형님 저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어쩌나~~
(금방 일어서기가 째매 미안해서리~~)

동서:괜찮아.......얼른 가봐 만나서 재미있게 놀아~~~~

정순:그럼 형님 남편에게는 비밀입니다.^^

동서:알앗어.......염려하지마~

룰루~~~랄라~~나는 자유부인이다~만세~
여기는 서면 전철역~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내가 찾고자 하는 동보서적은 보이지 않았다.
엥~~~사면초가네~~~~빌딩에 쌓여 있어 보이지도 않어.....^^


물어물어 서울에 김서방 찾듯이~~ 보물찾기놀이 하듯이 겨우찾았슴돠~~ㅎㅎ
만나자는 시간은 아직 이르지만 초조한 마음이라 빨리 오기만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렸다.

일분이분~~기다려도 오지 않고 만나자는 시그널도 울렸는데.............ㅠㅠ
옆을 보고 있으니 제일은행 건물이 보인다.
시동생이 제일은행서면지점에 근무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혹시나 눈에 뜨일까봐~이렇게 내 마음은 불안하기만 한데 왜 이렇게 빨리 안오누...!!

이구~~모골이 다 송연해지네~
드디어 도착한 칭구 기연이 무언의 눈빛으로 반가움을 나타냈슴돠~~

기연이:정순아 많이 기다렸어.?내가 맛있는 냉면사줄게
우리 점심부터 해결하자~~


정순: 그래 좋지....그리고 냉면집에 도착했슴돠~~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정말 맛이 환상 적이였슴돠~얻어먹는거라서 그런지 맛이 꿀맛이였슴돠~~
꿀맛이 이런거였구나~~~

소곤소곤~속닥속닥~~~아무리 애기해도 이야기의 끝은 보이지 않고
여운이 남은지라 자리를 옮기기로 햇슴돠~~~

커피숍으로~~
커피한잔씩을 마주하고 둘이 앉은 우리는 시간가는줄을 모르고 재잘 되었슴돠.
우리들 이야기의 키워드는 칭구들의 성격과 미모로 좁혓슴돠~
많은 칭구들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했슴돠~[죽을죄를 지었슴돠~]


정순:(불안한듯시계를 슬쩍보니 벌써 한시가 지나가고 있었슴돠~)
기연아 나 이제 가야돼~~

기연이:정순아 오늘 배째라 하고 늦게한번 들어가라~~응~~?

정순:기연아 나는 목숨이 항개 뿐이여~~두개가 아니여~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어야제~

기연:그래~?그럼 할수 없지머....정순이 입장이 그렇다면 내가 보내줄수밖에..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슴돠~

우리 둘이는 연인사이처럼 어느새 팔짱을 끼고 내가 타고갈 버스
정유소로 향하고 있었슴돠~
친구가 가자는 데로 나는 따라만 갔슴돠 옆을보고 앞을 봐도
낯설기만 한거리였슴돠~~~~ㅜㅜ

나는 정말 칭구가 없었으면 국제적인 미아로 족적에 남을뻔했슴돠~
한참 버스를 타고 가는데 휴대폰벨이 또 울렸슴돠~~
슬쩍 보니 남편이였슴돠~~[가슴을 쓸어내리며]

남편:니 도대체 지금어디구~?

정순:(기들어가는 목소리로~)여기 버스타고 가는중인데 아마 양정쯤인거 가터~

남편:버스는 뭐하러 타~전철타고 오지 않구.....

정순:@@@###$$$$%%%&&&***~~~!!!
(장사 잘할때는 인센티브도 안주더니 이럴때는 꼭 복병처럼 나타나서 내를 기
죽이누~)~~ㅜㅜ


그러나 오늘은 시댁식구들과 친구의 후광을 등에업고 오늘 자겁은
성공리에 막을내렸음을 보고합니다.~~~(한달전에 있었던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