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아이러니...
정순이
2003. 8. 6. 22:10
일요일 저녁에 퇴근을 하고 오면
반갑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아들이다.
아주 반갑게 나를 맞이하는 아들은 얼른
밥을 줄것과 용돈 줄 것을 요구한다.
이런걸 보면 내가 반가운게 아니라 용돈을
받기위한 아들의 전략에 내가 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서운해 하며 물어본다.
"00야 니는 내보다 밥과 용돈이 더 좋지?"
"어머니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그러니 어머니 있을 때 잘해"
"!!!!!!!!!!"
어떻게 기억을 잘 하는지 정말 아이러니하다.
어쩌다 퇴근해 올 때 아들에게 줄 용돈을 잊어버리고
그냥 오게 되면 고리대금업자인 듯 이자붙여주기를
요구한다.그래서 항상 내 지갑은 유리지갑처럼 얄팍해도
아들지갑은 두둑할때가 자주 보인다.
어느날은 내가 용돈을 주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00아!어째 돈버는 내보다 무위도식하는 니 주머니가
더 두둑하누?"
"엥~유구무언입니다."
"용돈도 따지고 보면 불로소득인데 남세의 의무는 안하냐
그 세금 내한테 좀 내봐라. 일테면 세금 대신 공물로 준다든지
아니면 내게 서비스 한다든지 말이야"
"그러세요. 심부름 있으면 시키세요."
"그래.?그럼 앞 슈퍼에 가서 필요한거 좀사다줄래?"
"그렇게 말해놓고도 심부름 갔다오면 여지없이 남은돈은 제가
심부름값으로 할께요.어머니 그래도 되죠.?"
"에고 차라리 벼룩이 간을 빼무라~~"
며칠 전 에는 학교에서 영어 경시대회를 치루었는데 5등을 하고
독서 상품권을 받았는데 그 상품권을 돈으로 바꾸어 줄 것을
요구한다.
"대체 몇등했길래 그래?"
"5등요."
"등외에 들어도 상품주는 대회가 어딨어?"
"어머니 그런말씀 마세요. 참가자가 120명인데 그중에서 5등하면
잘한거죠.?"
그러면서 얼른 돈으로 교환 해줄 것을 요구한다.
요즘은 장사가 옛날같지 않다고 아들에게 한마디 했다.
"요즘 가게가 잘되지 않아 자본 잠식을 하고 있어 그러니 용돈은
좀 안받으면 안돼.? 했더니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듯 하다.
아들에게 주는 용돈은 공과금이나 다름없이 하루라도 늦어면 가산금이
붙을 것 같아도 즐거운 마음으로 줄수 있다는게 정말 아이러니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