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Story

안타까운 마음에...

정순이 2003. 8. 6. 22:07

요즘 부산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일이
영도다리를 살리자이다.
부산의 명물인 영도다리를 철거될 위기에 처해지자
많은 시민들이 그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서울에서도
영도다리를 살리자는 부산시민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있단다.

'교각살우',소의 뿔을 바로 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는 말과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옛말이 있다.
영도다리를 헐어 버린다는말이 그것이다. 우리의 전통유산이
근대화 바람과 독재 정권의 획일주의에 떠밀려나듯 오래된 것은
무엇이건 버리고 부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주체성 상실의
악순환이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하나.

한국전쟁으로 상처난 피난민의 한과 설움이 배어 있는데다,
그 다리 위에 뜨는 달을 보며 희망을 추스리던 곳이 아닌가.
고층빌딩 때문에 누가 살다가 비운 헌 집 헐듯 영도다리를 없앨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우리가 즐겨보던 영화속의 배경에 영도 다리가 자주 등장하곤
했었다.피난 시절 하루에 두 번씩 들어올렸다 내렸다 했었다는 다리다.
포개교라 이름 붙이며 많은 사람들의 애환과 절망에 빠진 피난민들에게는
뭔가 모를 북돋는 기운을 느껴게 해주곤 했었다던 다리가 아니던가.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국회로 나가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헌법소원을
일으켜 상정해볼까 한다,^^


2002년 7월7일 신문을 보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