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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정순이 2005. 3. 10. 12:20


"여보세요?" "어머니, 저예요. 오늘 아무래도 좀 늦을 것 같아 전화했어요. 3월달은 행사가 많거든요. 해서 기다리지 마시라구 전화한거예요." "알았다. 몇 시쯤 올 것 같으니?" "아무튼 많이 늦을 것 같아요.혹시 밤을 새야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 그렇게 알고 있을 께. 나중에 보자..."퇴근 후 아들 밥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진 나는 남편을 향해 "우리 오늘 영화나 보러갈까요?" "무슨 좋은영화라도  선전하드나? 아주 오랜만이라  영화를 보자는 느닷없는 나의 요구에 남편은 그렇게 반문했다.  '그런건 아니지만...' 무엇보다 내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으면서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영화보는걸로 풀어가보자는 생각에 그랫던 것을 남편은 눈치를 챘는지 한참만에 " 이영화 예고편 한번 봐라, 어떠한지?" "재미 있겠는데요. 십자가가 보이는 걸 보니 지난번 본 종교 영화하고 내용이 비슷해보여요." "그렇제? 보러갈까?"

 

"그래요. 민규도 늦는다고 전화왔으니 저녁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갑작스럽게 결정한 일이지만, 걱정이 앞섰다. 며칠 동안 잠을 깊이 들지 못한탓에 '영화를 보는 도중 잠이 오면 어떡하나' 는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잠을 쫓는데는 입을 즐겁게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퇴근길, 마트에 들러 '스카치사탕'을 한봉지 샀다. 남편보다 퇴근시간이 한시간 반정도 이른 나는 영화상영시간을 맞춰 농협앞에서 남편과 만나기로 정하고 집으로 퇴근했다. 평일이라 예약하지 않아도 될 듯 해 일찍 서두르지 않아도 될 듯 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관내 빈자리가 아주 많았다. 물론 침체되 경기탓도 있을테지만, 평일이라 그런거 같았다. 언제이든가 '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러 왔을 때 많은 인파들이 영화관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채우고 있었다. 모처럼 남편과의 데이트였다. 민규가 제대를 하고 난 후부터는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다. 민규가 군대에 입대하고 난 후 민규 컴퓨터를 내컴퓨터 처럼 사용했었지만, 아들이 제대함과 동시에 아들에게 돌려줘야만 했다. 민규제대가 가까워 올 무렵 남편에게 그랬었다.

 

"민규 제대하면 컴퓨터는 민규한테 돌려줘야하는 데 난 어떡해요? 큰방에 컴퓨터 한 대 들여놓을까봐요." 느닷없는 아내의 요구에 걱정이 앞선 남편은 " 서로 돌아가면서 컴퓨터하면 되지, 컴퓨터를 산다고 그래?" 집안에 컴퓨터가 두 대나 있는데도 또다시 컴퓨터를 사려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제재를 하고 나섰다. "옛날에는 컴퓨터 없이 어떻게 살았노?" "난 내가 열심히 사는만큼 사고싶은것도 살꺼에요. 다른데 쓸 돈을 아끼면 될거 아니에요?" 가만히 생각해보던 남편은 아내의 요구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민규 제대하면 노트북이 필요할거 아냐? 민규한테는 노트북을 사주고, 민규가 사용하던 컴퓨터는 큰방으로 옮겨 니가 사용하면 되지않겠어? " 인터넷을 알기 전에는 컴퓨터 없이도 잘만 살았는데 인터넷 문화를 즐기고부터는 컴퓨터가 없으면 그 공허함을 이기지 못할만큼 인터넷문화에 깊숙하게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이야기가 한참이나 옆으로 비켜갔다. 중간 중간 졸음으로 맥이 끊어지곤 해, 시놉시스로 대신한다.

 

<콘스탄틴> 
인간의 형상을 한 혼혈 천사와 혼혈 악마가 존재하는 세상. 태어날 때부터 그들을 구분하는 능력을 타고난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은 자신의 능력을 저주하며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 후 다시 살아난 그는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상에 존재하는 악을 지옥으로 돌려보내기에 나선다. 그래야만 지옥으로 가게 되어 있는 자신의 운명이 뒤바뀌어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술, 담배에 쩔어 살면서 계속되는 전투에 지쳐만 가던 콘스탄틴. 그런 그에게 어느 날, L.A 강력계 소속의 여형사 안젤라(레이첼 와이즈)가 찾아와 쌍둥이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사건을 파헤칠수록 거대한 어둠의 힘 속으로 빨려 들게 되는 데.... 콘스탄틴은 악마와의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그것만이 그의 유일한 존재 이유이다. 그리고 확실한 건 이 지상에 선악의 균형이 깨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세계와 지하세계를 모두 경험한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 분)이 악의 세력이 점령한 어둠의 세계를 구원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