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문화를 공유하며 .....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날씨가 연일 변죽을 울리고 있다. 예년에는 본격적인 여름철인 7월 한달간은 장마로 많은 수재민과 이재민을 양산했고 날마다 수은주를 갱신하며 열대야로 잠못 들게 하드니 정작 여름이 다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일교차가 심했던 한달 전 이었는데, 길거리에 나서면 등뒤에 내려쪼이는 햇살이 따가워 장롱속에 갈무리 해두었던 양산을 꺼집어내게 만들드니 오늘은 또 비가 내린다. 조금만 움직이기라도하면 등뒤로 땀이 흥건하게 베이고, 곳곳에 殘暑가 남아있는 듯 짜증스러운 날들의 연속인 듯 했고, 여름이 다 지나가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에 선풍기도 창고속으로 들여놓은지 일주일은 족히 된 것 같다.
며칠동안 선선해진 초가을 날씨에 소매가 짧은옷도 입을 기회가 없겠지 하는마음에 소매긴 옷으로 환치 시켜버리고 난 후라 서둘렀던 나 자신의 모습이 투영 되어 더욱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다. 내가 컴퓨터에 발을 들여놓은지는 어언 5년 째 접어들었다. 글을 써보겠다며 게시판에서 언어의 유희를 배설하는 동안 문우들과 교감을 나누는 동안네는 대화방을 등한시 했던 일 년 여를 빼고 나면 그진 4년동안을 채팅문화의 흥미로움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즐거움에서 발을 빼지 못할 정도로 깊숙히 발을 들여놓고 즐거움을 향유하는데 젊음을 탕진하고 있다. 채팅, 모든 놀이문화에는 역기능과 순기능, 맹독성과 중독성이 공존한다.
그 역기능과 순기능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는것과, 결실의 열매 또한 당도가 다르지 않겠나는 생각이다. 만약, 게시판에서 글을 쓰는 문우들과 커뮤니케이션만 공유하는 정도이고, 대화폭도 넓지 않다. 게시된 글내용으로 한정되어 있다. 해서 대화방을 드나들지 않았다면, 음악올리는 방법이나, 이미지 올리는 방법 하다못해 태그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는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화방을 드나들면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참 많이 배웠고, 글을 쓰기 위해 글감이 없을 때는 훌륭한 소재원이 되어주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해서, 내게는 채팅이라는 기능을 순기능으로 잘 활용한 셈이다.
같은 대화방에서 만나 하는 이야기란 핑퐁게임처럼 말꼬리 주고받는 수준을 넘진 않을때도 있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야기를 나누는동안에도 끓임없이 두뇌가 자극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상대가 말을 했을 때 좀더 세련된 말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생각에 꾸준히 생각을 이끌어 내게 만들고, 두뇌를 끓임없이 덤블링 하며 내공을 쌓는데 게을리하지 않게 된다. 해서 채팅이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치매예방에는 더없이 좋은 놀이도구지 않나 하나는 생각이다. 내게 있어 채팅의 또다른 매력은 설레임을 선물한다는데 있다. 그 설레임이란건, 오늘은 어떤 대화로 상대와 이야기를 이어갈까하는 생각에 미리 생각을 정리해두기도 한다.
일테면 신문을 보고 재미있는 글이라도 눈에 뜨이기라도하면 메모리 시켜두었다가 대화방에서 이야기 나눌 때 적절하게 써먹는다는거다.^^코드가 맞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어 내게 채팅이란 필수불가결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